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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 동문 재미과학자 진행경 박사, 발전기금 1억 원 출연

미 보스턴 소재 생명공학 회사서 23년간 연구과학자 활동
“나와 함께한 공동체와 지역사회서 받은 혜택 돌려주고 싶어”
“경상국립대 연구하기에 훌륭한 대학…후배들 진로 개척 기원”

정창현 기자 승인 2024.10.22 23:00 의견 0

경상국립대(GNU) 식물생명공학연구소(소장 홍종찬)에 해외우수과학자 유치사업(책임자 정우식)으로 1년간 초빙된 선임연구원 진행경 박사가 경상국립대 발전기금 1억 원을 출연했다. 진행경 박사의 발전기금 전달식은 22일 오전 가좌캠퍼스 본관 3층 접견실에서 열렸다.

발전기금 전달식에는 권진회 총장, 오재신 대외협력처장과 진행경 박사, 홍종찬 식물생명공학연구소장, 생명과학부 정우식, 이균오 교수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참석자 소개, 기부증서 전달, 감사패 전달, 기념품 전달, 기념 촬영, 진행경 박사 인사 말씀, 권진회 총장 감사 말씀의 순으로 진행됐다.

진 박사는 진주에서 태어나 초·중·고·대학까지 모두 진주에서 다닌 토박이이자 경상국립대 동문이다. 93학번으로 1997년 원예학과를 졸업(지도교수 정병룡)하고, 식물생명공학연구소가 주도하는 협동과정인 대학원 분자생물학과에서 1999년 2월 석사학위를 취득했다(지도교수 한창덕). 그 후 동 연구소에서 석사연구원으로 1년간 연구한 바 있다.

2000년 9월 뉴잉글랜드 바이오랩(New England Biolabs, Inc)에 방문 연구 학자(Visiting Scholar)의 기회를 얻어 기존 기작을 식물 연구에 응용하여 그 성과를 인정받아, 2004년부터는 정규직 연구원으로 동물 모델 기반의 후성유전학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후 회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2017년 1월 미국 보스턴대학에서 ‘분자 및 세포 생물학 및 생화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지도교수: 울라 한센(Ulla Hansen), 스리하르사 프라단(Sriharsa Pradhan)), 2023년까지 이 회사에서 23년간 연구과학자(Research Scientist)로 활동했다.

NEB는 분자 생물학 응용을 위한 효소 개발 및 생산 분야의 선구자이자 게놈 연구를 위한 가장 많은 제한효소 및 재조합 효소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전체/후성유전체학 연구에 필요한 다양한 차세대염기서열 분석 키트를 글로벌 연구환경에 제공하고 있다.

진 박사는 현재 미국 후성유전학회, 미국화학협회의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재직 기간 동안 미국 특허 3건, 최근 5년간 12편의 SCI 논문 게재, 구글 총인용 4071 등의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한국연구재단 해외우수과학자 유치사업으로 경상국립대 식물생명공학연구소에 초빙되어 후성유전학 관련 최신 기법을 식물 연구에 적용, 전수, 활용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

또 연구 활동 외에도 교수들과의 활발한 교류뿐만 아니라 대학원 및 학부생들의 진로 상담에도 기여했다. 특히, 올해 8월 말에는 식물생명공학연구소와 항노화바이오소재세포공장 지역혁신연구센터가 공동 기획한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 지역탐방’ 인턴 프로그램을 주도적으로 추진하여 모교의 후배들에게 미국 생명과학 분야의 기업, 연구소 등을 탐방하고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더 큰 비전을 가지도록 매우 드문 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진 박사는 “생명과학부 교수들과 회의 중에 인턴 프로그램 기획 및 동남아 해외연수 프로그램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학생들에게 바이오/의학/신약 개발 연구와 산업현장의 중심지인 보스턴 탐방을 통해 넓은 세상과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나눠 주고 싶었다. 특히 내가 공부하고 연구했던 기관들의 환경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며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 탐방 일정을 조율하고, 숙소와 현지 방문 계획 등을 모두 직접 기획했다.

진 박사는 “누구에게나 각자의 때가 있고 함께 했던 사람이 다르다. 나는 언젠가 그 시간을 나와 함께한 지역사회와 공동체로부터 받은 그 혜택을 꼭 다시 돌려주고 싶었다. 그 시작은 과학자로서 학문을 시작한 나의 모교인 경상국립대이다. 적절한 시기에, 어릴 적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누군가에게 마중물과 같은 도움이 되길 바랐는데 그 시기가 일찍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의 시대에도 소위 말하는 명문대라는 대학들이 우리나라 최고의 연구중심대학이었다. 하지만 나의 모교 경상국립대도 연구자로 성장하기 위한 배움과 연구 환경에 부족함이 없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모교와 후배들이 계속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발전해 나가기를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권진회 총장은 “경상국립대 동문인 진행경 박사님은 우리 지역에서 태어나 지역대학을 다녔지만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실력을 입증함으로써 경상국립대 교훈인 ‘개척정신’을 온몸으로 실천하여 큰 감동을 주신 분이다.”라고 말하고 “이번에 기부하신 발전기금은 어려움에 직면한 우리 대학이 새롭게 도약하는 데 긍정적인 에너지를 제공하고, 연구 분위기 제고와 학문적 성취, 후배들의 진로 개척에 매우 큰 본보기가 될 것이다.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경상국립대는 10월 22일 오전 가좌캠퍼스 본관 3층 접견실에서 동문 재미과학자 진행경 박사(사진 왼쪽)의 발전기금 전달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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