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청, 다시 빚는 천년의 예술’
다음 달 5~10일 경남 김해에서 열리는 제29회 김해분청도자기축제의 주제다.
축제 전시 행사는 건축도자 전문미술관인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과 김해분청도자박물관 일원에서 펼쳐진다.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사이에 출현한 분청사기는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맥을 잇는 시대의 산물이다.
고미술사가 우현 고유섭(1905-1944년) 선생이 분장회청사기(粉裝灰靑沙器 이하 분청사기)로 명명했다. 그는 분청사기를 청자와 백자에서 느껴지는 매트함, 우아함과 다른 다양한 텍스쳐와 질감의 친숙함으로 평했다.
김해시가 주최하고 (재)김해문화관광재단, (사)김해도예협회가 주관해 다양한 시도를 한다. 올해 김해분청도자기축제는 분청도자의 창조와 개방성으로 계승시켰다.
운영 형식에서는 지난 7월 새로이 출범한 김해문화관광재단과 도예협회가 축제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개방형 축제로 진행한다.
주민 참여를 통한 소통형 프로그램과 함께 기존의 도예협회 회원 중심에서 비회원을 포함한 지역 공예인들이 참여한다.
전시 행사가 열리는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공예창작지원센터 대상지로 선정돼 분청도자의 창조적 계승과 공예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유네스코 창의도시들의 수공예품을 전시하고 판매를 한다.
또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가 뛰어난 도자기 제작 기술을 전수한, 김해 출신으로 추정되는 이삼평과 여도공, 백파선의 활동 무대인 아리타 지방의 도예 작가를 초청해 전시와 판매 교류전을 갖는다.
아울러 지역 작가의 우수한 작품을 선보이는 김해도예협회 회원 작품전, 제15회 대한민국분청도자대전 수상작 전시와 도자 유물전도 개최한다.
특히 김해도예협회 회원 작품전에는 협회와 김해 부산미슐랭가이드 레스토랑 램지(Ramsey)가 협업한 분청도자식기 플레이팅 전시가 관람객의 이목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지난 10월 24일부터 오는 11월 10일까지 램지와 분청도자 전시판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지역 도예가 판매 부스 50개를 무료로 분양해 전시 판매에 나선다. 이 부스는 기존의 야외 돔텐트형을 버리고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미술관형으로 브랜딩화 해 쾌적하고 아름다운 전시공간을 만들었다.
주최 측은 협력 사업 발굴과 행사 내용 업그레이드를 위해 김해핸드메이드 페스타를 유치해 플리마켓(번개장터), 푸드존을 운영한다.
또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4만 2000㎡)에 야간조명을 설치해 방문객의 즐길 거리와 휴식공간을 확대한다. 다양한 도자 체험프로그램과 주야간 공연, KBS ‘TV쇼 진품명품 김해편’을 관람할 수 있다.
행사를 주관하는 최석철 (재)김해문화관광재단 대표는 "고려청자를 모티브로 재창조된 분청도자의 가치는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여러 고미술가들이 높은 안목과 혜안으로 조명했듯이 분청도자의 현대적 가치 계승은 우리의 몫"이라며 "첫발을 내딛고 변화를 모색하는 시점에서 여는 축제로 첫술에 배부르진 않겠지만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축제의 면모를 일신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