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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까지 늦더위에 단풍도 지각했네'…설악산, 평년보다 무려 12일 늦어

천진영 기자 승인 2024.10.31 18:25 | 최종 수정 2024.11.01 00:54 의견 0

올해 설악산 단풍의 절정 기간이 관측 사상 가장 늦었다. 9월 중하순까지 지속된 늦더위의 영향 때문이다.

다음 주 초 일부 지역에선 기온이 뚝 떨어져 잎에 단풍이 들지 못하고 낙엽이 지는 지역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국 21개 주요 산 가운데 단풍이 절정인 곳은 설악산, 오대산, 덕유산, 소백산 정도다.

산림청이 지난 9월 23일 밝힌 단풍 절정 예측도. 예측보다 대체로 1주일 정도 늦었다. 산림청

단풍이 물들기 전의 설악산 풍경. 설악산국립공원

기상청에 따르면 설악산 단풍은 지난달 4일 물들기 시작해 지난달 29일 절정에 도달했다.

단풍의 시작은 면적 기준으로 산 정상으로부터 20% 가량 물들었을 때를 이른다. 이어 절정은 80% 정도 물들었을 때를 말한다.

올해 설악산의 첫 단풍은 평년(1991∼2020년)보다 6일 늦었고, 절정은 12일 늦었다.

기상청은 “설악산에서 단풍 관측을 시작한 1985년 이후 가장 늦은 절정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종전 기록은 2021년 10월 26일이었다.

또 제주 한라산의 첫 단풍도 관측 사상 가장 늦은 지난달 29일 관측됐다. 지난해보다 19일 늦고 평년보다는 15일 늦었다.

단풍은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생긴다.

산림청은 지난 9월 23일 올해 단풍 예측 지도를 발표하며 전국적으로 평년보다 늦게 단풍이 개화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예상보다도 늦었다.

산림청은 "올 6∼8월 평균기온이 2009∼2023년 평균보다 1.3도 높았다"며 "기후변화로 늦더위가 지속돼 올해 단풍 절정 시기가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1, 2일 가을비가 내린 뒤 4일부터 아침 최저기온이 1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여 일부 지역에선 단풍이 채 들지 못한 채 낙엽이 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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