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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스케치] 가을을 대표하는 두 얼굴, 단풍과 감국화

정창현 기자 승인 2024.11.18 17:23 | 최종 수정 2024.11.19 09:27 의견 0

가을 정취를 대표하는 풍광은 단연 단풍입니다. 감탄스레 아름답기에 '놀이'와 '여행'으로 인기를 끌지요. 이에 빠지지 않는 가을의 얼굴이 있습니다. 노란 꽃은 가을을 채색하고, 코끝에 와닿는 향기는 은은합니다. 국화입니다.

늦가을, 이즈음 둘은 저마다 산과 들, 도심에서 가을 잔치를 벌이며 가을을 타는 발길들을 잡습니다. 경남 진주시의 늦가을 풍경을 두 정취로 나눠 담아보았습니다.

▶단풍 풍경

초등학교 등굣길에 유독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같은 길에 줄 지은 은행나무는 잎이 모두 떨어져 나목이 돼 버렸다.

불타는 듯 물든 오색 단풍. 이런 풍취를 두고 만산홍엽(滿山紅葉)이라고 하지 않던가?

뭉개구름이 감싼 하늘과 알록달록한 단풍잎이 조화롭게 한폭의 가을 그림을 만들었다. 가을은 이래서 아름답다.

진홍색이 선연(鮮姸)한 단풍. 이 가을이 탄생시킨, '탄성을 부르는' 색이다.

붉은 단풍만이 단풍이 아니다. 수채화 물감으로 채색해가는 단풍도 색다른 감흥으로 와닿는다. 저마다의 색을 가진 단풍이 이 가을 풍경을 완성시킨다.

▶담벼락 밑 국화

가정집 화단에 옹기종기 핀 분재용 가을 국화들. 화려하지 않고 수수하지만 소담스런 가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담벼락 밑에서 깨알이 모여 한꺼번에 핀 듯 만개한 가을 국화 모습. 자세히 보아야, 오래 보아야 예쁘고, 사랑스럽다는 '풀꽃' 시구를 불어준다.

아주 옅은 연분홍색 가을 국화. 옹기종기 핀 꽃송이에서 복슬강아지가 웅크린 듯 앙증맞은 느낌으로 다가선다.

하얀색이 더 도드라진 연분홍 국화에서 들녘에 핀 구절초 분위기가 물씬 와닿는다.

연분홍 국화에 이어 본연의 가을색을 물씬 풍겨주는 노란 감국화. 가을의 색이 더 화사하다.

꽃 생김이 자주 보는 감국화와 비슷하지만 꽃잎이 다르다. 흐드러지게 피어 화사함이 더없이 풍성해 보인다.

누가 뭐래도 '노랑 국화'는 익어가는 가을을 대표하는 꽃이다. 이상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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