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불상사 우려"...시위대 4만여 명, 마포대로 10차로 점거, 서부지법 청사 에워싸 일촉즉발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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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8 18:37 | 최종 수정 2025.01.1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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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인근 마포대로 10개 차로를 점거하고 서부지법 건물을 에워싼 채 격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오후 2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직접 출석하자 시간이 지나면서 지지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광화문에서 열리던 탄핵 반대 집회 참석자들도 서부지법 앞으로 집결했다.
경찰이 시위대에 대응하고 있지만 밀려든 시위 인파에 맥없이 밀려 마포대로 10차선을 시위대에 내줬다. 문제는 날씨마저 춥지 않아 시위대가 점점 더 늘고 있다는 점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서부지법 일대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4만여 명이 모였다. 보통 경찰 추산보다 실제 시위대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SNS 등에는 10만 명을 넘은 것 같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시위대들은 경찰 차벽과 바리케이드 등을 밀며 도로로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일대는 아수라장으로 바뀌었다. 결국 경찰 저지선이 뚫렸다.
시위대는 오후 3시쯤부터 지하철 2호선 아현역에서 마포경찰서에 이르는 마포대로 약 1㎞ 구역 10개 차로를 모두 점거했다. "위조 공문", "불법 체포", "탄핵 무효", "윤석열을 즉각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트럭 무대 위에 선 사회자가 "윤 대통령이 지나가면서 우리가 고생한다고 손을 흔들어 주셨다. 우리 태극기 국민들이 차선을 다 먹었다"고 외치자지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시위대들은 서부지법 주변도 둘러싸고 있다. 이들은 애국가를 부르면서 애국 시민임을 알리고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법원을 포위하자"며 법원 인근 골목길로 들어갔고 일부는 경찰 저지선을 뚫고 법원 정문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오후 5시 26분쯤에는 한 남성이 서부지법 담장을 넘어 내부로 침입하다가 건조물 침입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 남성은 경찰에 끌려나가며 "빨갱이를 처단하겠다"고 외쳤다.
시위대들은 "법원 정문을 열어라"라고 법원 청사를 향해 소리치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대의 난입에 대비해 법원 안에 철제 펜스를 설치했다.
한편 서부지법 인근에 많은 인파가 몰려들며 이날 오후 4시쯤에는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상하선 열차가 한때 무정차 통과하기도 했다.
경찰은 서부지법 앞에 기동대 4300여 명을 투입했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력을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