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 대방동 사천바다케이블카 앞 바다의 늑도와 신도를 잇는 ‘삼천포 무지개빛 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이 빠르면 올 상반기 착공된다. 사천시는 지난 16일 이 사업에 대한 기본·실시 설계 공모를 시청 누리집에 공고했다.
이 사업은 삼천포용궁수산물시장이 있는 삼천포항 서쪽에 위치한 늑도와 신도를 잇는 해상보도교 공사다. 시는 현재 향후 육지와 근접해 있는 인근 섬과 섬,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대규모 관광 루트 만드는 프로젝트를 짜놓았다.
이 프로젝트의 한 구간인 늑도~신도 보도교 건설은 사업비 186억 원을 들여 길이 430m, 폭 1.5m의 해상보도교(현수교)를 건설하고 다리 양쪽으로 폭 2m, 길이 252m(해상 구간 200m, 육상 구간 52m)의 탐방로를 만든다. 사업비는 국비 50%(93억 원), 도비15%(28억 원), 시비 35%65억 원)로 충당한다.
사천시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더경남뉴스에 "늑도~신도 보도교 건설 기본 구상을 끝내고 실시설계 공모 중이고 이 과정을 마치면 곧바로 올해 착공할 계획이며 공사 기간은 3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건설 공사가 3년 정도 걸리고 다리 선형 변경 등의 변수도 있는 만큼 사업비는 당초 책정한 186억 원보다 많은 190억 원대도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는 진행 중인 기본·실시 설계 용역을 마치는대로 빠르면 올 상반기에 착공하기로 했다.
늑도는 면적 0.56㎢(길이 970m, 너비 720m) 규모다. 관광시설이 구비된 초양도와 육로로 연결돼 있어 삼천포대교를 거쳐 시내로 갈 수 있고, 반대쪽으론 곧바로 남해군 창선도(창선면)로 이어진다.
초양도엔 아쿠아리움, 대관람차, 회전목마 등의 관광시설이 들어서 있고 사천바다케이블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녹도는 섬 전체가 유적지다. 지난 2003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 제450호로 지정됐다.
녹도에선 한반도 남부의 특징을 지닌 점토대토기와 함께 중국, 일본의 유물이 출토돼 삼한시대 남해안 지역의 사회·문화상과 고대 한·중·일의 동북아시아 해상 교류의 실체적 증거로 평가받고 있다.
늑도 비로 서쪽에 위치한 신도는 조개와 같이 생긴 섬으로 면적은 0.066㎢(해안선 길이 1.1㎞)이다.
한편 '삼천포 무지개빛 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은 사천시와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가 지난 2019년 ‘국립공원 저지대 탐방 서비스 제고 경연대회’에 사업 계획도를 내놓으면서 구상이 시작됐다.
이 사업의 전체 그림은 사천시 법정동인 실안동에서 저도~마도~신도~늑도~초양도 등 5개 섬을 거쳐 대방동 삼천포대교공원을 잇는 도보를 놓아 생태 탐방로를 만드는 것이다. 즉 주변 환경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육지와 섬, 섬과 섬을 도보교로 아어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관광 루트를 만든다.
따라서 이 사업은 '해양관광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사천시의 관광 랜드마크의 얼굴격이다. 다만 이 사업의 현실화는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사천시는 "보도교가 완공되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자연경관을 조망하고, 늑도의 역사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지역 관광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