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미국 워싱턴 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소형 여객기와 헬기 충돌 추락 사고 여객기에 한국계 청소년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2명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고는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항공 여객기와 블랙호크(시코르스키 H-60) 헬기가 착륙 직전 공중에서 충돌해 인근 강에 추락했다.

30일 현지 언론 매체들에 따르면, 여객기 탑승객 중 한 명인 고교생 스펜서 레인(16)은 어릴 때 한국에서 입양됐고, 이날 캔자스주 위치토에서 열린 미국 선수권 대회와 피겨스케이팅 국가개발캠프에 참가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참변을 당했다. 10대 여자 피겨스케이팅 지나 한도 한국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스펜서 레인(16)과 지나 한(13).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

이 여객기에는 20명 정도의 피겨스케이팅 선수와 학부모, 코치 등이 탑승하고 있었다. 전체 탑승객(승무원 포함 64명)의 3분의 1 정도다. 한국인이 많이 사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공립 학교 학생 3명과 학부모 6명도 타고 있었다.

한 양이 소속된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은 CBS에 "한 양과 레인 군이 모친들과 함께 사고기에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1994년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 챔피언 출신으로 한·레인의 코치인 예브게니아 슈슈코바·바딤 나우모프 부부도 이 여객기에 타고 있었다.

미국 재난 당국에 따르면 여객기 승객 및 승무원 64명과 헬기에 탄 군인 3명 등 67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재난 당국은 생존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슬프게도 생존자가 없다. 너무나 소중한 영혼을 갑작스럽게 빼앗긴 모든 사람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우리나라 수도와 우리나라 역사에서 어둡고 괴로운 밤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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