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에 젊은이가 없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요. 30~40년 전만 해도 농촌엔 아이 울음은 물론, 마을 모퉁이 작은 놀이터엔 애들의 노는 소리로 시끌법적했습니다.
당시 100~200가구가 살던, 대부분의 농촌 마을은 이제 20가구 남짓 호젓한 마을로 바뀌었습니다. 그나마 대부분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이 사십니다.
지난 3월 초순 어느 날, 경남 진주시 한 마을의 어르신이 어른용유모차를 밀고서 마을 산책에 나섰다가 귀가하는 뒷 모습을 보고서 폰 버튼을 눌렸습니다. 현장 사진 한 장이 어느 잘 된 글보다 현실을 정확히 짚어 전달합니다.
폰 버튼을 누르면서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에 먹먹해지고, 농촌의 현실에 애잔해졌지만, 이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게 농촌 현실입니다. 보다 오래 건강하게 지내시라는 마음만 전했습니다. 사진 초점을 일부러 흐릿하게 잡았고, 독자분들의 여러 상념을 감안해 사진설명은 쓰지 않았습니다.
이상 정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