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 등 인근 북동부권 4개 시·군으로 확산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산불 현장에서 진화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소방관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시커먼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산등성 바위 위에서 사투를 벌이는 소방대원들의 모습. 순간 강풍이 불자 뭄을 움크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5일부터 ‘산불 현장 소방관 바디캠(영상 촬영 시스템)’이라는 제목으로 15초 분량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의 촬영 시점과 장소, 출처는 표기되지 않았다.

강한 바람 속에서 산불을 진압 중인 소방대원들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이 짧은 영상에는 강풍에 거세진 불길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소방관들의 모습들이 담겼다. 소방관들은 방화복 재킷과 ‘경상북도 119’라고 적힌 조끼를 착용하고 있다.

영상에서는 대원들이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로도 산불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장비를 챙기는 도중 “어! 어! 조심! 뒤에 바람!”이라는 다급한 외침이 들렸다. “온다! 온다!”라는 짧은 외침 후에 검은 연기와 파편이 뒤섞인 강풍이 불어닥쳤다.

대원들은 불길 속 열풍에 몸을 낮게 숙이거나 웅크리면서 바람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너무 무섭다”, “너무 위험해 보이는데. 제발 다치지 말고 무사하시길” 등의 먹먹한 반응들을 보였다.

한편 21일부터 시작된 영남 지방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26일 오전 10시 기준 22명으로 늘어났다. 경북 지역 4곳에서 18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안동 2명, 청송 3명, 영양 6명, 영덕 7명이다. 22일 경남 산청에서는 진화대원 4명이 사망했다.

경북 북부 산불이 확산하고 있어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