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두릅 순이 또 올라왔습니다.
2년 전 방문해 이맘 때 소개했던 경남 진주시 문산읍~진성면 간 와구터널 옆 도로에서 지난 10일 찍었습니다.
노지산 두릅은 귀한 봄철 나물입니다. 이날 찍은 두릅은 나무두릅인데 이 시기가 아니면 먹지 못하지요. 양이 많지 않아 요즘은 하우스에서 재배합니다.
야산에 튼실하게 돋아난 나무두릅 모습
나무두릅 순이 자신이 봄의 '제일 나물'이란 듯 당당하게 키를 키우고 있다.
순이 막 나온 모습이 탄생의 신비로움을 보는 것 같다.
엄나무처럼 두릅나무에도 가시가 많다.
두릅나무 맨 꼭대기에서 순이 나 있는 모습
꺾어 용기에 담은 드릅 모습. 손으로 순을 잡고 비틀면 툭 하며 꺾어진다. 데쳐서 나물로 무치면 특유의 향과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다. 이상 정창현 기자
한방에서 두릅은 목말채, 모두채라고 하는데 '나무 머리에서 자라는 채소' 혹은 '나무 끝에서 자라는 채소'란 뜻이랍니다.
두릅은 가시 많은 엄나무 종류인데 구릉, 냇가 등 물기가 있지만 물이 잘 빠지는, 기름지고 햇볕이 드는 곳이면 잘 큽니다.
자른 순을 그냥 땅에 심어도 안 죽고 자랍니다. 자란 곳 뿌리에서 새로운 움이 돋아나 무리를 이루기도 합니다.
줄기는 가지가 많고 2~3m 정도로 큽니다.
종류는 나누는 기준에 따라 나무두릅과 땅두릅, 참두릅과 개두릅이 있습니다.
나무두릅은 새순이 나무에 달리고, 땅두릅은 땅에서 돋는다네요.
참두릅은 씁쓸한 맛에 연한 향이 납니다. 다만 엄나무라고 불리는 개두릅은 못 먹습니다.
살짝 데친 숙회(熟鱠)로 된장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서 먹거나 초고추장에 찍어 먹습니다. 요즘에는 김치, 장아찌, 튀김, 부각 등으로도 만들어먹습니다. 쇠고기와 함께 뀌어 두릅적을 만들어 먹거나 두릅주로 담가 먹는다고 하네요.
어느 나물이 마찬가지이지만 살짝 데쳐야 비타민이 파괴되지 않습니다.
두릅에는 여러 가지의 좋은 요능이 있습니다.
눈 건강에 좋다는 베타카로틴과 함께 비타민 A와 C와 아연, 엽산, 칼륨 등이 들어 있어 피로를 풀어 준다고 합니다.
쓴맛의 사포닌도 있어 혈액순환을 도와 피로가 풀립니다.
피를 잘 돌게 하니 혈당을 내리고 혈중의 지방을 낮춰 당뇨병, 신장병, 위장병을 예방하는데 좋습니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을 만듭니다.
뿌리와 줄기는 감기로 전신이 쑤시면서 땀이 나지 않을 때 발한과 함께 이뇨를 돕습니다.
민간 요법으로, 두릅나무의 가시를 달인 물을 먹으면 고혈압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껍질을 벗겨서 말린 총목피는 당뇨병, 신장병의 약재로 쓰여왔고 잎과 뿌리, 과실은 위의 기능을 활성화 하는 건위제(健胃劑)로 이용됩니다.
다만 두릅은 성질이 차가워 너무 많이 먹으면 설사나 배탈이 날 수 있습니다.
보관을 해서 먹으려면 데친 뒤 건조시켜 비닐봉지나 용기에 담아 넣어두면 됩니다. 냉동실에 넣고 최대한 급속냉동을 시키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