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와 거창군은 25일 거창사건추모공원에서 ‘제74주기 거창사건 희생자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거창사건은 한국전쟁 중인 지난 1951년 2월, 거창군 신원면 일원에서 국군에 의해 719명의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된 사건으로, 1989년 제1회 합동위령제 이후 매년 추모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추모식에는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 장동수 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장, 구인모 거창군수, 신성범 국회의원, 김일수 도의원, 박주언 도의원, 이성열 유족회장 등 유족과 주민, 학생, 기관단체장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제74주기 거창사건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에서 거창여중 학생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거장군
추모식은 희생자에 대한 헌화 및 분향, 경과보고, 추모사, 추모시 낭독, 추모공연, 위령의 노래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식에 앞서 진행된 합동위령제에서는 신성범 국회의원, 거창군수, 유족회 회장으로 구성된 3명의 헌관이 집례(執禮)에 따라 제례를 올렸다.
이날 추모식에서 신원초와 거창여중 학생들이 참석자들에게 직접 추모 리본을 달아주는 '추모리본 달아드리기 행사'와 추모식을 참관하고 헌화와 분향에 함께하는 '학생 추모 행사'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추모시를 낭송한 성하윤 학생은 "719명의 희생자 중 15세 이하 희생자가 364명이나 된다는 사실에 더욱 가슴이 아프다"며 "또래 친구들이 아무 죄 없이 희생된 점이 안타깝고 부디 영면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경남도는 거창사건 희생자들을 계속해서 기억하고 그들의 명예 회복과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