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나들이 하기 좋은 봄날에 봄꽃을 만끽할 수 있는 곳들을 추천했다. 활짝 핀 봄꽃의 정취를 한껏 느끼고, 사진으로 남기기에 좋는 명소들이다.

산야의 초록은 점점 더 진하게 물들어가고 그 사이를 꽃들이 저마다 자리해 알록달록, 형형색색 물감을 칠한 듯해 벅찬 봄날을 즐길 수 있다. 훌훌 털고 떠나보자.

▶아팝나무 절경 밀양 위양지

위양지(위양못)는 5월 초부터 못가에 폭죽과 같은 모양의 하얀 이팝나무 꽃송이가 흐드러지게 피어 절경을 만들어내는 곳이다. 멀리서 보면 꽃무리가 몽글몽글해 보인다.

못가의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하얀색과 초록의 어우러짐에 빠져들어, 보는 것만으로 지친 심신에 힐링(치유)이 된다.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에 있는 위양지는 신라시대 때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축조된 저수지다. 위양지(位良池)는 양양지(陽良池)라고 하는데 백성들을 위한다는 뜻이 담겼다. 저수지 가운데 5개의 작은 섬과 완재정이란 작은 정자가 있다.

밀양시 부북면 위양지의 이팝나무꽃 모습. 경남도

▶함안 칠서생태공원 청보리·작약

함안군 칠서면 이룡리에 있는 칠서강나루생태공원은 5월이면 푸른 청보리와 붉은 작약꽃이 어우러지는 곳이다. '살랑살랑' 봄바람에 '한들한들' 청보리를 바라보노라면 시골 정서를 듬뿍 느끼고 올 수 있다.

공원이 평지여서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기에 알맞다. 5월 9일부터 11일까지 청보리·작약 축제도 열린다.

함안군 칠서면 생태공원 청보리밭. 경남도

▶산청·합천 황매산 철쭉

5월의 황매산은 철쭉이 온 산을 붉게 덮어 한 폭의 화려한 풍경화를 만들어낸다.

주차장에서 내려 정상까지 천천히 걷다 보면 잠시 머물러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곳이 많다. 올려다 보는 풍경도 좋지만, 걷는 도중 아래로 내려다 보면 능선 곳곳에 무리지어 핀 철쭉이 장관이다.

산청·합천 황매산 철쭉제는 5월 1일부터 11일까지 황매산군립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정상에서 산청과 합천이 갈린다. 봄 철쭉은 산청, 가을 억새는 합천이 더 낫다고 한다.

산청·합천 황매산 철쭉. 경남도

▶남해 섬이정원

남해군 남면 평산리 유구마을 한려해상국립공원 안에 있는 섬이정원은 다랑논과 바다를 배경으로 한 유럽식 정원이다. 섬이정원은 '섬이 정원이다'라는 뜻을 담았다.

1만 5000㎡ 규모의 정원을 2009년부터 조금씩 가꾸면서 2018년 6월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민간 정원이다.

비탈진 다랑이논(다랑논)과 논을 만들려고 쌓은 돌담을 잘 활용했다. 다랑논의 높낮이가 좋아 탐이 나는, 말 그대로 소담스런 정원이다.

한적하지만 꽃산책로를 걸으면 그림과 같은 전형적인 시골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야생꽃도 많고, 반딧불이가 날고 풀벌레소리도 들리는 그저 보고, 듣고, 느끼게 꾸며진 정원이다.

밤엔 바다 건너 전남 '여수의 밤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유료이지만 비싸지 않다.

다랑논을 살려서 만든 수로. 다랑논 돌담에서 물을 떨어뜨려 물레방아 분위기를 만들었다. 한국관광공사

남해 앞바다가 보이는 직사각형 연못. 한국관광공사

▶하동 정금차밭

정금차밭은 야생차 생산지로 유명한 하동군 화개면 장금리에 있다. 화개장터에서 십리벚꽃길을 따라 쌍계사 쪽으로 가다 보면 나온다. 이곳은 초록색 차밭이 끝없이 펼쳐져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파릇파릇 돋아난 차밭 길을 둘러보고서 여유롭게 야생차 한 잔을 마시면 머리가 개운해진다.

하동군 화계면 정금차밭. 경남도

▶거창 창포원 꽃창포

거창군 남상면 월평리에 있는 수변생태공원으로 낙동강 지류인 황강에 인접해 있다. 2021년 제1호 경남 지방정원으로 선정됐다. 공원 면적이 42만 4823㎡ 규모로 축구장 66배 크기다.

100만 송이의 창포꽃이 만들어 내는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5월 15~18일 ‘거창에 On 봄 축제(5월16~18일)’가 예정돼 있다. 이어 여름에는 연꽃·수련·수국이 만발하고 가을에는 국화·단풍이, 겨울에는 뒤덮인 억새와 갈대가 볼만하다.

거창 창포원에 꽃창포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노란색과 자주색이 잘 어울린다.

▶창원 장미공원

창원시 성산구 가음동에 있는 테마(주제)공원이다.

5월이면 2만 8700㎡의 장미공원에는 빨강, 분홍, 노랑 등 2만 2000여 본(주)의 장미가 저마다 색깔과 모양으로 자태를 뽐낸다.

장미터널과 장미탑, 포토존, 풍차도서관 등도 있다. 도심에서 장미를 원없이 구경하려면 제격인 곳이다.

도심 장미 꽃밭인 창원 장미공원. 창원시

▶김해 수로왕릉 능소화

김해시 서상동 수로왕릉의 능소화는 경모문, 숭재, 동재, 서재 전각 사이의 담장에 핀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왕릉 담벼락과 기와가 어울린 능소화의 특별함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돌담 위에서 활짝 핀 능소화. 기와지붕과 담장, 능소화가 잘 어울린다.

김해시 공식 블로그

▶고성 그레이스정원의 수국

그레이스정원은 경남도 6호 민간정원이다. 2020년 6월 25일 문을 열었다. 15년 동안 53만 ㎡ 땅에 30여만 주의 식물과 나무를 심어 산책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한 바퀴 둘러보는데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가벼운 산책 코스와 깊은 숲속 트레킹 코스도 있다.

늦봄이면 수국꽃이 화사하게 피어난다. 메타세쿼이어 길과 오솔길을 따라 수국 꽃이 줄지어 피어나 주변이 화사하다. 봄철 메타세쿼이어 길 맛이 난다. 입장료는 비싸지 않다.

돌담과 메타세쿼이어 길을 따라 수국이 피어 있다. 그레이스정원

▶통영 광도빛길 수국

통영시 광도면 노산리 광도천 수국길은 덕포교에 시작해 2㎞에 이른다. 광도천은 하천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이다.

5월이면 푸른 수국이 피기 시작해 6월이면 환상적인 꽃길을 만든다. 수국을 감상하며 천천히 걷는 길이다.

통영시 광도면 노산리 광도천 수국길. 통영시 블로그

통영시 광도면 광고빛길 수국 모습. 통영시

▶거제 남부면 수국길

거제시 동부면에서 남부면으로 접어들 무렵 도로변에 심은 수국길이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풍광이 좋아 수국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인근에 저구항과 명사해수욕장이 있다.

거제시 남부면 저구항 해변길을 따라 핀 수국. 거제시

경남의 봄철 추천 여행지와 봄꽃 축제 정보는 경남관광길잡이 누리집(tour.gyeongnam.go.kr)과 경남축제 다모아누리집(festa.gyeongna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