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5일)은 '스승의 날'이다. 또한 '세종대왕 나신 날'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 '스승의 날'인 이날이 세종대왕이 탄신한 날인 것을 모르는 국민이 상당수였다. 10명 중 7명이 몰랐다. '세종대왕 나신 날'은 지난해 정부에서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1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문화부는 '세종대왕 나신 날'을 앞두고 국어문화원연합회와 함께 4월 29일~5월 5일 세종대왕 관련 온라인 국민 조사를 했다. 총 1077명이 참여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위치한 세종대왕 동상. 서울시

이 조사는 지난해 '세종대왕 나신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뒤 처음 맞는 날을 축하하기 위해 실시됐다.

'세종대왕 나신 날'과 '스승의 날' 간의 관계 인지 질문에서 응답자의 76.3%는 세종대왕 탄신일이 언제인지, 두 기념일 간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모른다고 답했다.

세종대왕 탄신일이 15일인 것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연령별 비율은 60대가 31.5%로 가장 높았다. 10대는 16.7%로 최하위였다.

세종대왕 업적에 관한 질문도 했다.

'여성 관노비(官奴婢·관가에 속한 노비)에게 130일의 출산 휴가를 준 왕이 누구인지', '논밭의 세금 제도와 관련 대규모 여론 조사를 한 왕이 누구인지' 등을 물었다.

세종대왕이 출산 휴가제를 시행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60.7%였다. 또 논밭 세금제 시행을 알고 있다는 답변은 58%였다. 예상보다 많이 알고 있었다.

또 ▲과학 수준 향상 정책(칠정산 등) 84.0% ▲인재 양성 정책(사가(私家) 독서 등) 82.2% ▲세종대왕의 농업 장려 정책(농사직설 등) 63.8% 등으로 세종대왕 업적을 많이 알고 있었다.

한편 세종대왕은 한글을 창제하고 백성을 보듬는 일들을 펼쳐 우리의 역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꼽힌다.

과학의 영역인 천문관측소 '간의대(簡儀臺·이른바 왕립 중앙천문대)'와 종합과학연구소인 '흠경각(欽敬閣)'을 설치했다. 흠경각은 경복궁의 전각으로 자동 천문시계, 해시계를 비롯한 각종 기상 관측 기구들을 모아 두고 연구하던 일종의 천문관이다.

또 천체 움직임을 계산하는 역법 '칠정산'을 만들어 과학 수준을 크게 끌어올렸다.

관노비에 대한 배려도 했다.

1426년 관청 소속 여성 노비의 출산 휴가를 7일에서 100일로, 1430년엔 출산한 달(30일)을 추가해 총 130일간으로 출산 휴가를 늘렸다. 1434년에는 출산한 여성 노비의 남편에게까지 30일간의 휴가를 주었다.

일각에선 세종 시대에 관노가 가장 많았다고 주장하지만, 당시 '유교 왕조'라는 시대상을 감안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세종대왕은 또 1430년 3월 5일~8월 10일 백성 17만여 명을 대상으로 논밭 세금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조사를 하기도 했다. 왕명으로 '농사직설(農事直說)'을 편찬해 중국 농서에만 의존하던 것을 우리나라에 맞는 지역별 농사법과 계절별 농작물 재배법 등을 체계적으로 알렸다. 농사직설은 농사의 개설을 해설한 농서(農書) 중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책이다.

세종대왕의 인재 양성은 잘 알려져 있다.

한글 창제의 중심지였던 집현전을 설치해 학사에게 업무에서 벗어나 독서만 할 수 있는 특별 휴가제인 '사가 독서'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