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K2 전차 180대가 폴란드에 수출된다. 8조 8000억 원(65억 달러) 규모의 2차 수출 계약이다. 개별 무기 수출 계약으로는 우리 방산 역사상 최대다.
방위사업청은 3일 "폴란드 국방장관이 2일(현지 시각) 현대로템과 K2 전차 2차 수출계약 협상을 마치고 조만간 계약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폴란드 요청으로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3월 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 도착한 폴란드 K2 전차 모습. 현대로템
이번 계약은 지난 2022년 K2 전차 1차 수출(180대, 약 4조 5천억 원) 계약에 이은 이행계약이다.
첫 계약 때와 계약 수량은 같지만 ▲개량형 모델 ‘K2PL(폴란드형)’의 현지 생산 ▲기술 이전 및 생산기지 구축이 포함돼 규모는 두 배다.
180대 중 117대는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나머지 63대는 폴란드 방산업체인 PGZ가 현지에서 조립생산 한다.
앞서 폴란드는 K2 전차 외에도 K9 자주포, FA-50 경전투기, 천무 다연장로켓 등 한국 무기체계 4종에 대해 총괄계약했었다.
이와 관련해 2023년 K9, 2024년 천무의 2차 계약을 차례로 했다.
방위사업청은 이번 계약과 관련해 “폴란드 내에 K2 전차 생산시설을 구축한 것은 잔여 1000대 규모의 총괄계약 후속이행 가능성을 높인 것”이라며 “K-방산이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맞춤형 개발·생산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협력모델로 도약했다”고 평가했다.
석종건 방사청장은 "이번 K2 전차 2차 수출계약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방산수출의 용광로가 식지 않도록 민·관·군이 힘을 모아 노력한 결과"라며 "2차 수출계약이 한-폴란드 방산협력을 단단하게 이어갈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돼 앞으로도 K2 전차가 유럽 안보를 책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