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20대 대선에서 정확도를 평가받았던 지상파 3사 출구조사가 이번 6·3 대선에서는 실제 투표 결과와 차이를 드러냈다. '샤이 보수'가 있었다는 분석도 하지만 부실한 결과임엔 틀림없다.

KBS 캡처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9.42%,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1.15%,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8.34%를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3일 오후 8시 발표된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는 이재명 후보는 51.7%, 김 후보 39.3%, 이준석 후보는 7.7% 득표율을 예상했다.

이재명 후보의 실제 득표율은 출구조사 예측보다 2.28%포인트 낮았고, 김 후보의 실제 득표율은 출구조사 예측보다 1.85%P 높았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는 20대 대선 땐 실제 득표율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48.4%였고 실제 득표율은 48.56%였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출구조사 예상 득표율은 47.8%였고 실제 득표율은 47.83%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가와 정치 분석가들은 차이가 난 이유를 '샤이 보수'를 들고 있다.

국민의힘과 김 후보를 지지하지만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지지 의사를 밝히기 어려웠던 유권자가 많았다는 것이다.

또 부정선거론을 의식한 유권자의 소극적 답변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았다.

김 후보를 찍었음에도 응답을 하지 않은 이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민주당 우상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샤이 보수가 5%에서 한 5.5% 정도 분명히 확인된 것으로 본다"며 "공표한 마지막 여론조사를 보면 14~15% 차이가 났는데, 그런데 결과적으로 한 자릿수로 좁혀진 걸 보면 샤이 보수가 5% 정도 된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또 출구조사의 정확도 하락 요인에는 높은 사전투표율도 꼽힌다. 출구조사는 투표장에서 투표를 한 유권자를 대상으로 해 정확도가 높지만 공직선거법상 사전투표장에선 할 수 없다.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의 투표율은 34.74%를 기록했다. 최종 투표율은 79.4%였다.

출구조사는 본투표일인 3일에만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약 8만 명에게 진행됐다.

사전투표 조사에선 ‘누구를 찍었느냐’고 물으면 안 되고, ‘누구를 지지하느냐’, ‘누가 바람직하냐’는 식으로 묻도록 돼 있다.

여론조사 업체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사전투표 참여자(약 1만 1500명)를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뒤 본투표일 출구조사를 보정했지만 실제 투표와의 차이가 벌어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