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가 계절별 꽃 순례를 합니다. 전체 꽃 정취보다 꽃 자체에 포커스를 맞춥니다.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꽃, 야생화로 불리는 들꽃 등을 두루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이번 여름꽃 소개는 전체 꽃 형태는 방사형으로 배열된 수레국화입니다. 쌍떡잎식물로 국화과의 한해살이풀 또는 두해살이풀입니다.

노지 꽃은 여름~가을에 피고 색상은 빨간색, 분홍색, 노란색, 남색, 남보라색, 보라색, 흰색, 분홍과 흰색이 섞인 색 등 매우 다양합니다. 꽃말은 행복감입니다. 이번에 찍은 꽃 색상은 연보라색으로 고매해 보입니다.

본래 보라색은 자주색과 함께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아하고 고상한 느낌을 줍니다. 달리 외로움이나 슬픔을 연상시키며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색상입니다. 연보라색을 편지지나 잉크 색상으로 사용하면, 편지를 받는 상대이 더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받는 색상이지요. 이 색상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랍니다.

유럽 동부와 남부 지역이 원산지인 귀화식물입니다. 독일과 에스토니아의 나라꽃(국화)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이 아니라고 하네요. 수레국화가 프로이센 왕국의 상징이었던 것이 와전된 것이라고합니다. 프로이센 왕국의 상징 색인 프러시안 블루와 색상이 비슷하다는 이유에서 수레국화는 프로이센, 나아가 대독일주의의 상징으로 쓰였습니다. 수레국화가 국화인 나라는 벨라루스와 에스토니아입니다.

아파트 단지 화단에 피어 있는 연보라색 수레국화꽃이 줄기 사이에 듬성듬성 피어 있다.

수레국화는 잡초이기 때문에 아무데서나 잘 자랍니다. 한 번 심으면 관리를 하지 않아도 다음 해에 영역을 넓혀 꽃들이 피어납니다. 꽃이 매혹적으로 아름다워 요즘엔 화단 등에서 관상용으로 많이 가꿉니다.

줄기는 30~90cm 정도 자라고 색깔은 회녹색이고 잎의 길이는 1~4cm이고, 피침형(披針形)입니다. 펼 피(披), 바늘 침(針)으로 바늘을 펼치듯 가늘고 길며 끝이 뾰족하고 중간쯤부터 아래쪽이 약간 볼록한 모양입니다.

꽃은 4~9월에 걸쳐 피며 8~10월에는 종자가 맺힙니다.

특유의 보라색으로 꽃잎을 말려서 염료로 쓴다고도 하네요.

국화차로도 활용합니다. 달콤한 국화향과 푸른 꽃잎으로 인해 홍차 블렌딩에도 자주 쓰입니다. .

수레국화의 보라색은 안토시아닌 성분 때문인데 지시약(指示藥·화학 반응을 판별하는 시약)으로 쓰이는데 산성이 강할수록 붉은색, 알칼리성이 강할수록 푸른색을 띱니다.

이런 이유로 수레국화차에 레몬즙을 뿌리면 차 색깔이 푸른색에서 분홍색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특히 보석 사파이어의 색상은 수레국화 꽃잎색을 최상품으로 친다.

독일을 비롯한 게르만 민속에 나오는 밭의 정령(精靈·만물의 근원을 이룬다는 신령스러운 기운)인 '펠트가이스트(Feldgeist)'와 깊은 관련이 있는 꽃입니다. 이들 펠트가이스트에겐 수레국화를 따러 나온 아이들을 납치해가는 습성이 있다고 합니다. 꽃 색상의 분위기처럼 신비스러움이 묻어납니다.

꽃잎을 활짝 벌린 연보라색 꽃 옆엔 이미 꽃은 지고 열매가 여기저기에 맺혔다.

전체 꽃의 형태는 방사형으로 배열돼 있고 모두 관상화(管狀花·꽃잎이 붙어 대롱처럼 생기고 끝만 조금 갈라진 꽃)이지만 가장자리(바깥쪽) 부분이 커 설상화(舌狀花·꽃잎이 합쳐져 한 개의 꽃잎처럼 된 꽃)처럼 보입니다.

꽃잎이 합쳐져 한 개의 꽃잎처럼 보여 두상꽃차례에 달려 이를 혀꽃이라고도 합니다.

총포(總苞·꽃대의 끝에서 꽃의 밑동을 싸고 있는 비늘 모양의 조각)는 4줄로 배열돼 날카롭고 긴 타원형 또는 타원형 줄 모양으로 가장자리는 파란색을 띱니다.

연보라색 수레국화가 활짝 피어 매혹적이다.

꽃술 가운데 보라 색상이 꽃잎 부분보다 더 진하다. 고상하다는 느낌이 물씬 다가선다.

여러 줄기가 아파트 단지 도보로 나와 있다. 꽃이 활짝 피 것과 씨가 맺힌 것이 혼재돼 있다. 이상 정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