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가야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경남 합천이 곳곳에서 새로운 용틀림을 하고 있다.
합천군은 올해를 슬로건으로 내건 '합천을 새롭게, 군민을 빛나게'의 원년으로 삼아 대도시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살맛 나는 고장'으로 변모시키려는 행보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전국 지자체의 과제인 지역소멸을 정면 돌파하고 정주여건 개선, 관광자원 개발, 미래형 농업 전환 등에서 의미 있는 전환을 꾀하고 있다.
합천군이 추진 중인 중·장기 종합 발전계획인 중심·동·서·남·북 5개 권역의 개발 사업을 살펴본다.
▶중심권–미래와 삶의 질 함께
합천군의 행정, 경제, 교육의 중심인 합천읍은 청년부터 고령자를 아우르는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정주 여건 개선사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 4월 합천읍 합천리에서 기공식을 가진 청년·신혼부부 행복주택은 총 133억 원의 사업비로 청년용 20가구, 신혼부부용 10가구의 총 30가구 규모로 건립된다.
오는 12월 입주자 모집을 거쳐 내년 6월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합천읍 합천리 청년·신혼부부 행복주택 기공식 모습
이와 함께 합천리 1527번지 일원에는 공공임대 청년주택 30가구 건설과 함께 최근 경남도 주관 ‘청년 일자리 연계 주거지원 사업’이 선정돼 30가구 추가 건설이 가능하게 돼 총 90세대의 청년 클러스터가 형성된다.
또 합천리 337번지에는 116세대 규모의 고령자 복지주택(공공임대)이 들어서 무주택 서민의 주거 문제 해소와 쾌적한 주거 안정을 도모한다.
덧붙여 보육환경 개선에도 힘쏟고 있다.
군은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총 79억 6천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육아지원센터 신축을 추진 중이다.
또 지난 3월 공공토지 비축사업 공모 선정은 합천읍 역세권 신도시 개발에 탄력을 불어 넣어 미래 철도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합천읍 서산리 김천~거제 간 남부내륙철도(KTX) 합천역세권 개발 조감도
군은 합천리 925번지 일원에 다목적체육관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총 170억 원을 들였다.
신축 다목적체육관과 기존 합천체육관 간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35억 원의 사업비로 보행교 연결을 계획 중이다.
군은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은 파크골프의 활성화를 위해 총 225홀을 목표로 권역별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동부권역–미래로 비상
초계면을 중심으로 덕곡면, 쌍책면, 율곡면, 적중면, 청덕면으로 구성된 동부권역은 운석을 테마로 미래 관광 중심으로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한반도 최초의 운석 충돌구를 보유하고 있다.
동부권역은 이를 활용한 합천운석충돌구 세계지질테마공원을 조성해 국내외 관광 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운석충돌구의 지질학적 가치를 살린 국내 최초의 테마공원을 만들어 교육과 관광을 동시에 잡는 전략이다.
또 쌍책면의 스마트 박물관 기반 구축은 세계문화유산 옥전고분군의 가치 제고와 우리 지역의 자랑스러운 역사인 다라국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적중면의 초우량 암소 수정란 이식센터는 축산업의 혁신을 이끌며 고품질 브랜드 육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또 청덕면 3개 지구(질매, 가현, 미곡)의 자연재해 위험지구 개선사업은 총 사업비 10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사업이다.
올해 완공으로 안전한 환경 속에서 주민들이 생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며, 덕곡면은 율지리 일원의 기초생활 거점 조성으로 정주여건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율곡면 율진리 일원에는 역세권의 입지를 활용한 골프장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동부권은 관광과 레저, 문화가 어우러진 고장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서부권역–농업혁신·관광자원 활성화 ‘투트랙’
봉산면, 용주면, 대병면으로 이뤄진 서부권역은 농업과 관광자원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용주면은 월평리 일원에 41억 4천만 원의 사업비로 스마트팜 연계 귀농·귀촌 단지를 조성하고, 과학영농종합시설 배치로 미래 농업혁신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또 합천 관광의 랜드마크인 합천영상테마파크는 80억 원의 예산으로 확장해 대한민국 영화 촬영 1번지의 명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봉산면에 약 1.3km 연장의 합천호 봉산지구 생태 둘레길 조성을 추진 중이며, 대병면의 합천자연석 박물관 탐방로 조성사업과 함께 합천군 주요 관광지와 연계해 합천호 주변을 관광 거점지로 확대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울산~함양 고속도로 개통 호재를 맞이한 대병면은 노후 관광지 재생공모사업에 선정된 회양관광단지를 20억 원의 예산으로 새단장하고 301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합천호 수상관광 플랫폼 구축사업으로 전국 최고의 호반 관광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남부권역–자연·사람·반려동물이 함께 쉬는 남부의 재발견
가회면, 삼가면, 쌍백면, 대양면으로 이뤄진 남부권역은 생태와 문화, 반려동물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전국 최고의 철쭉, 억새 산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황매산에는 사계절 힐링 관광지와 녹색문화 체험지구를 조한다.
정양늪 생태학습관의 학습적 역할 외에 생태공원 정비사업을 통한 생태관광 활성화에도 힘쏟을 계획이다.
개장 2년 만에 반려동물 가족들의 필수코스로 자리 잡은 합천 멍스테이는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친화적인 복합 관광지로 차별화를 꾀한다.
또 55억 원의 사업비로 건립된 대양국민체육센터는 인근 주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실현하는 공감 복지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무엇보다 남부권역에는 지난 5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농촌협약 공모사업에 선정돼 앞으로 5년간 총사업비 420억 원이 투자되며 낙후된 지역의 획기적인 변화와 함께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부권역–자연과 에너지가 공존하는 녹색 휴양벨트
가야면과 야로면, 묘산면으로 구성된 북부권역은 친환경 에너지와 힐링의 공간으로 거듭난다.
두무산 양수발전소 유치가 확정된 묘산면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오도산 양수발전소의 유치로 우리나라 최대·최초의 쌍둥이 양수발전소로 거듭난다.
또 두무산 자연휴양림 및 워케이션 단지 조성은 수려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북부권역을 도심 탈출형 힐링 명소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야로면의 경관 정비와 도로 개선은 합천의 대표명소인 해인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10억 원의 예산으로 소리길 입구에서 가야시장 간 도로를 개설해 소리길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가야시장으로 유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복안이다.
가야면 사촌지구에 167억 원의 예산으로 농촌공간 정비사업이 추진 중인 가운데 야로면 하빈1구 125억 원, 묘산면 웅기지구에도 126억 4천만 원의 사업비가 확정되어 북부지역 주거환경 개선에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야 사촌 농촌공간 정비사업 현황. 이상 합천군
김윤철 합천군수는 “합천은 지금, 새로운 도약과 큰 변화의 문턱에 서 있다. 군민이 중심이 되어 미래를 설계하는 합천은 곧 대한민국 지방정책의 선도 모델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