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이 올해 1월부터 운행 중인 읍내 순환버스가 군민들의 일상에 완전히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군에 따르면, ‘도시의 기능을 한 곳에 모은다’는 컴팩트 도시의 핵심 전략 사업으로 시행한 읍내 순환 자율주행버스 이용객이 도입 6개월 만에 무려 63% 증가했다.

순환버스는 아침 8시부터 하동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해 양방향으로 1일 26회 읍내 주요 거점을 연결하며 군민의 ‘발’ 역할을 하고 있다. 하동군종합복지관, 하동시장, 병원, 관공서 등을 오간다.

특히 순환버스는 도보나 택시에 의존하던 노령층과 교통약자에게 일상의 자립을 가능케 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한 어르신은 “걸어서 시장에 오가던 길이 힘들었는데 100원만 내면 읍내에 어디든 갈 수 있어 억수로 좋다”고대만족을 했다.

▶ 이용객 6개월 새 63% 증가

군은 정식 운행 전부터 이장회의, 지역 언론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순환버스를 적극 홍보했다. 시범 운행에서 탑승객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용률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운행 첫 달인 1월 927명에서 6월에는 1464명으로 약 63% 증가하며, 6개월 누적 탑승객 수는 7477명에 달한다.

1일 평균 약 60여 명이 순환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는 도보 이동에 의존하던 읍민들에게 실질적 이동수단이 생겼다는 것을 증명한다.

▶전국 최초 농촌형 자율주행버스

현재 운행 중인 읍내 순환버스는 2대로, 이 중 1대는 국토교통부 지원을 받아 도입된 전국 최초 농촌형 자율주행버스다.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양방향 하루 26회씩 정기 운행하고 있으며, 나머지 1대는 군이 자체 운영하는 일반 차량이다.

자율주행버스는 운전자가 직접 조작하지 않지만 승객의 안전을 위해 운전이 가능한 안내도우미가 탑승해 위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버스는 군이 지향하는 ‘스마트 교통’, ‘안전한 도시’, ‘지속가능한 인프라’ 정책의 성공 모델로 안착하고 있다.

하동버스터미널 전경. 이상 하동군

▶순환버스 운행 확대

군 관계자는 “읍내 순환버스 운영 성과는 하동형 컴팩트 도시 구상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며 “특히 교통 취약지인 목도, 화심 등지에도 운행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실질적 이동권 보장을 통해 누구나 소외받지 않는 교통복지 실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동읍내 순환버스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노령사회와 인구 감소 시대를 대비한 미래형 도시전략의 실천 사례다.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교통복지 인프라 구축은 컴팩트 도시 하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하동군은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교통정책을 통해 군민의 삶을 더 가깝게, 더 편리하게, 더 따뜻하게 이어주는 '생활밀착형 도시'를 향해 쉼 없이 달려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