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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군 시작된 '100원 버스' 경남 도내 확산

경남도, ‘대중교통비 무료화’ 전 시군 확대 추진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7.24 14:46 의견 0

경남 하동군이 도내 시군에서 처음 도입한 '100원 버스' 시책이 확산될 전망이다.

23일 하동군에 따르면 지난 22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로봇랜드에서 열린 경남도 시장·군수 정책회의에서 ‘경남 대중교통비 무료화’가 핵심 안건으로 다뤄졌다. 도는 향후 대중교통비 무료화 시책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하동군민들이 군에서 운영 중인 '100원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이날 안건 발표를 통해 군이 지난해부터 경남 최초로 시행한 초중고 ‘100원 버스’ 사업과 올 7월부터 대상을 전 군민으로 확대한 것에 대한 추진 과정을 설명했다.

군은 지난해 1월부터 42개 노선에 10대의 농어촌버스를 이용하는 초·중·고 학생(학교 밖 청소년 포함) 2500여 명을 대상으로 '100원 버스'를 운행해 왔다. 농어촌 학생들의 교통비 부담을 덜고 코로나19로 침체한 대중교통의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서였다.

한 학생이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대자 '100원'이 찍히고 있다.

'100원 버스' 시행 이후 초·중·고 학생의 지난해 이용률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14%가 증가(3만 3189명→3만 8613명)했다. 이에 군은 올 7월부터 농어촌버스를 이용하는 모든 이용객이 100원(카드, 현금, 승차권)만으로 지역 내 어디든 갈 수 있도록 이용 범위를 크게 확대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시장·군수들은 누구도 소외됨 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버스를 이용하도록 한 하동군의 100원 버스 사업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쳤다.

그간 경남도는 전남도에 비해 대중교통비 지원사업에 대해 더딘 행보를 보였지만 교통이 곧 복지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초·중·고학생들과 어르신 등 교통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중교통비 무료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경남도에 따르면 현재 하동군 '100원 버스'에 이어 창원시가 어르신 월 8회 무료, 김해시가 어린이 무료, 거제시가 어린이·청소년과 어르신 일부 무료, 함안군이 어린이·청소년 100원 요금제를 시행하고 있다.

진주시·거창군·의령군·함양군도 내년부터 버스 이용료 100원 또는 무료화 추진을 검토 중이다.

하동군 버스터미널 전경. 이상 하동군

하승철 하동군수는 “만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38%를 차지하는 하동군 뿐 아니라 경남도 내 노령인구가 지난해 벌써 20%를 넘어섰다.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이제는 대중교통 무료화 정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하며 “하동군의 '100원 버스' 사업이 전 시군으로 점차 확대돼 경남이 대중교통 복지정책의 선도자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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