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50억 에서 10억 원으로 강화하는 2025년 세제 개편안을 주도한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의 장남이 미국 주식에 '올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공직윤리시스템(PET)에 공시에 따르면 올해 3월 27일 기준 진 의원의 장남은 398만 3000원어치 미국 시장 주식을 보유 중이었다. 주식평가액은 1년 전 271만 2000원에서 올해 40%가량 늘었다.
그의 장남은 미국 주식 애플 1주와 수술용 로봇 시스템 다빈치로 유명한 인튜이티브서지컬 4주, 글로벌 식품 기업인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 5주를 보유했다.
한국 주식시장에선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 주성엔지니어링 5주를 보유 중이다.
전체 보유 주식의 75%가 미국 주식인 '서학개미'인 셈이다.
공직윤리시스템에 공시된 진성준 의원 가족들의 주식 보유 내역. 공직윤리시스템 캡처
미국 주식에 투자한 장남은 이익을 봤지만 국내 주식 중심으로 보유했던 진 의원 배우자는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공시에 따르면 진 의원의 배우자는 총 819만 8000원어치 주식을 보유 중이며 1년 전에 비해 20%가량 평가액이 감소했다. 진 의원 배우자는 기아 36주, 자이엔에스앤디 700주, 카카오 61주를 보유 중이다.
네티즌들은 "아들에게 미리 국장(국내 주식시장) 빼라고 말해준 것 아니냐", "결론은 미국 주식+부동산이냐"는 반응을 보였다.
진 의원은 해외 주식은 물론 국내 주식도 한 주도 보유하지 않았다.
이에 진 의원이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을 바꿔도 주식 시장에 큰 여파가 없다고 단언한 것을 두고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 올라온 세제 개편안 반대 청원엔 11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5만 명 이상이 동의하면 답을 내놓아야 한다.
청원인은 "주식 양도소득세 기준이 완화되면 세금을 피하기 위해 대주주가 연말에 물량을 풀고, 그러면 주가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어느 바보가 국장(국내 주식시장)에 참여하겠냐. 제발 대주주 양도세 기준 하향은 멈춰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