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창원시에 있는 경남도교육청에서 진행된 국회 교육위원회의 경상국립대·경상국립대병원 국정감사에서 전공의 이탈에 따른 병원의 필수의료 인력난 문제, 대학의 한국어 교육 강사 처우 개선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의원들은 경상국립대병원의 필수과목 전공의 충원율이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떨어지고, 병원 재정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고 지적하며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했다.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오른쪽)이 23일 창원시 경남도교육청 2층 강당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부산대·부산대병원·부산대치과병원·경상국립대·경상국립대병원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부산 사상구)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방송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은 “지방 국립대병원의 필수과 전공의 부족이 정점에 이르렀다”며 “올해 9월 전공의 복귀 이후에도 부산대와 경상대 모두 올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필수과 충원율이 절반에 미치지 못했으며, 특히 창원 경상국립대병원의 필수과 전공의 충원율은 23.3%로 전국 최하위였다”고 지적했다.
백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진주 경상국립대병원의 전공위 충원율은 45.8%였고, 창원 경상국립대병원의 충원율은 23.3%였다.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은 “경상국립대병원의 경우 올해 상반기 대다수 채용에서 지원자가 0명이었다. 올해 상반기 전공의 104명을 모집했지만 12명만 채용됐고, 하반기에는 22명 정원에 2명만 채용됐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어 “전공의 이탈로 교수들의 과도한 당직 부담 등으로 올해만 병원 교수 20명이 사직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병원 적자도 올해 8월 기준 31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정부의 긴급 재정 수혈 없이는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대책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도 “경상국립대병원의 경우 부채가 4868억 원, 자산은 4650억 원으로 이미 자본잠식 상태”라며 “일반 회사였다면 부도 상황으로 더 늦기 전에 적극적인 구조조정과 인력 확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