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1위인 쿠팡이 가입자들의 회원 탈퇴 과정을 까다롭게 만들어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3370만 개인 계정이 무단 유출돼 탈퇴자가 늘었지만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지적이다.

3일 쿠팡에 따르면 회원 탈퇴를 위해서는 6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

먼저 모바일 앱에서 '마이쿠팡'에 들어가 톱니바퀴 모양 설정 메뉴를 누른 뒤 '회원정보 수정'을 선택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그런데 이후 앱 화면에서 'PC 버전으로 이동'을 눌러야 비로소 탈퇴 절차는 시작된다. PC 화면과 글자가 스마트폰에서는 지나치게 작다.

PC 버전 이동 후 본인 인증, 이용 내역 확인, 설문 조사 등 단계를 차례로 진행해야 한다.

마지막에는 주관식인 '쿠팡에 바라는 점'을 써야만 탈퇴가 마무리된다.

와우멤버십 이용자는 멤버십을 먼저 해지해야 탈퇴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

이상 쿠팡 탈퇴 페이지 캡처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탈퇴를 못하게 하려고 일부러 숨긴 것", "전형적인 다크패턴"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크패션'이란 사용자가 쉽게 서비스를 떠나지 못하게 화면을 교묘하게 설계하는 방식이다.

한편 사단법인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지난 12월 1일 다크패턴 예방을 위한 ‘온라인 인터페이스 운영에 관한 자율규약’ 제정안을 승인했다. 28개 기업이 참여했고 쿠팡도 포함돼 있다.

한편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내년 4월까지 주요 앱 서비스에 '다크패턴 전수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