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중심지인 사천시를 세계적인 우주항공 거점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완수 도지사는 22일 사천시 장애인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도민 상생토크’에 참석해 박동식 사천시장을 비롯한 사천 시민 300여 명과 함께 지역 현안을 논의하고 사천의 미래 발전 전략을 공유했다. 이번 행사는 우주항공청 개청 이후 사천이 마주한 기회와 과제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도정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22일 사천시 장애인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도민 상생토크’에서 사천의 밮전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박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도민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듣고 정책에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현장 중심 도정’은 경남 운영의 최우선 가치”라며 “사천의 성장이 곧 경남의 비상(飛上)이며, 사천에서 시작된 우주항공의 꿈이 대한민국을 세계 5대 우주강국으로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다와 하늘을 모두 품은 사천은 이제 단순한 지역 도시를 넘어 세계와 경쟁하는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엔진”이라며 “우주항공청과 연계한 복합도시 건설을 통해 사천을 글로벌 항공우주 허브로 반드시 키워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상생토크에서는 우주항공과 인프라 확충에 대한 시민들의 건의가 쏟아졌다.

도 관계자는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특별법’ 제정 필요성에 대해 “경남과 전남이 힘을 모아 국회와 정부를 설득 중이며, 폭넓은 공감대를 바탕으로 조속한 법안 통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천공항의 확장과 국제공항 승격 요청에 대해서는 “산업과 물류 기능을 갖춘 우주항공 허브공항으로의 도약에 적극 공감한다”며 “내년 상반기 수립 예정인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대정부 건의와 서명운동 등 다각적인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민생 및 안전 분야의 정책 지원도 구체화됐다.

도는 어선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시스템 확대 요청과 관련해 “해양수산부와 협의해 예산을 확보했으며, 사천 지역은 관련 사업비를 예년 대비 약 10% 증액해 안전망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우주항공청 신청사 건립 지원 △우주항공 과학영재학교 설립 △KF-21 비행 소음 대책 마련 △항공 유지‧보수‧운영(MRO) 산업 경쟁력 강화 △염소 농가 지원 확대 등 다양한 민생 과제들이 다뤄졌다.

박 지사는 행사를 마무리하며 “시민들의 건의사항은 단순한 민원이 아니라 사천의 지도를 바꿀 핵심 과제들”이라며 “사천이 남부권 산업·경제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주춧돌로 삼겠다”고 실천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박 지사는 이날 오전 사천 소재 우주항공 복합재 전문기업인 송월테크놀로지를 방문해 기업 현황 브리핑을 청취하고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송월테크놀로지는 지난 10월 경남도‧사천시와 350억 원 규모의 사천공장 증설 투자협약을 한 항공부품 복합재 전문기업으로, 보잉·에어버스 등 글로벌 기업에 복합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박 지사는 생산 공정을 시찰하며 “지역 항공산업의 경쟁력은 현장 기업들의 기술력에서 나온다”며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