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패배 하루 만인 10일 지도부 총사퇴를 결의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대선 패배 충격을 조기에 진화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윤호중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관리형 비대위' 체제다. 곧바로 6월 지방선거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지도부 일괄사퇴를 결의한 최고위 회의 후 브리핑에서 "외부 인물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하려면 혼란과 분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이 개진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만큼 현 지도부의 거취를 선거 이후에 묻는 '질서 있는 수습론'도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도부의 책임을 도외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절대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윤효중 원내대표가 새 지도부 선출이 예정된 '8월 전당대회' 전까지 비대위원장으로 수습 작업을 주도한다.
윤 원내대표는 5월부터 거대 야당 대표로서 '윤석열 정부'와의 관계 설정도 고민해야 한다. 이를 포함한 당의 진로 문제는 비대위가 구성되면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
비대위는 다음주 초 중앙위원회 추인을 거쳐 출범하며, 규모는 현 최고위 수준인 8∼9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