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sns의 눈] '자연의 가르침'···"청산은 말 없이 살라지만"

더경남뉴스 승인 2022.03.26 21:34 | 최종 수정 2023.03.21 16:50 의견 0

더경남뉴스는 SNS에서 오가는 글을 선별해 독자 여러분들께 소개합니다. SNS를 한글 자판에서 치면 '눈'이 됩니다. '매의 눈'으로 보는 글이 아니라, 일상에서 소일거리로 읽을 수 있는 글을 많이 싣겠습니다.

<자연의 가르침>

경남 진주시 진성의 한 소류지. 정기홍 기자

- 청산!
말없이 살라지만,

입 달린 짐승이 어찌 말없이 살겠나이까.

불필요한 말을 삼가란 뜻으로 이해를 하렵니다.

- 하늘!
비우는 법을 말 하지만,

어찌 다 비울 수 있으리요.

꼭 필요한 것만 담기겠나이다.

- 바람!
막힘 없이 사는 법을 전하지만,

어찌 바람처럼 살 수 있으리까. 맞서지 않으며 살겠습니다.

- 구름!
덧없이 살아라고 말 하지만,

어찌 사는데 덧없이 산단 말이요.

남에게 상처 주는 일 없도록 하겠나이다.

- 물!
낮추며 사는 법 가르친다 하지만,

어찌 낮게만 살 수 있을까요.

행여 높이 오른다 해도 오만하지 않을 것이며 겸손하게 살겠습니다.

- 태양!
온누리에 따뜻함을 전하라 하지만,

어찌 전부 따뜻함을 주오리까.

다만 어려운 이웃과 음지를 외면하지 않는 심성을 기르겠나이다.

- 세월!
지우는 법을 설 하지만,

어찌 모든 걸 지울 수 있을까요.

다만 상처를 받지 않는 넓은 아량을 기르도록 하겠습니다.

- 나무!
오늘도 나는 너의 그늘을 보고 너에게 쉬고 있는 새들을 보며
행함이 없이 행함을 배우나니,

행여 나의 과한 욕심을 보거든,

가차없이 회초리를 들어주기를. 달게 받겠습니다.

- 땅!
귀천 없이 품고 길러 내며 생명의 소중함을 말 하지만,

내 어찌 그 위대한 가르침을 말할 수 있으리요.

다만 분별 없고 차별 없이 대하며 살도록 노력하고, 당신의 그 위대한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