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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산책] '소소하다'와 '사소하다'

정기홍 기자 승인 2022.04.17 20:43 | 최종 수정 2023.09.03 13:04 의견 0

'소소(小小)하다'와 '사소(些少)하다'를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둘 다 '작은 것'을 뜻하지만 구별하기가 참으로 까다롭다. 하지만 우리는 의외로 많은 곳에서 부지불식 간에 두 단어를 대별해서 쓰고 있다.

먼저 사전의 뜻을 살펴보자.

'소소(小小)하다'는 '작으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뜻이다. '사소하다'는 '보잘 것 없이 작으면서 적다'는 의미다. 뜻 차이가 없는 듯하지만 '대수롭지 않은 것'과 '보잘 것 없는 것'의 차이다.

# 사례1-'소소한 실수'와 '사소한 실수'

'소소한 실수'는 실수는 했지만 작은 실수란 뜻이고 '사소한 실수'는 실수라고 할 것도 없는 작은 것이란 뜻이다. 하지만 일반인은 제대로 구별을 못 한다.

# 사례2-'소소한 기분'과 사소한 기분''

'소소한 기분'은 '기분이 대수롭지 않고 그저 그렇다'는 뜻이다. '사소한 기분'이라고 하지 않는다. 또한 '소소한 선물'이라고 하지 '사소한 선물'이라고 하지 않는다. 여기에서는 둘 간의 구별이 확실히 된다.

이 말고도 소소(小少)하다가 있다. 한자로는 작은 소와 적은 소다. '키가 작고 나이가 어리다'거나 '얼마 되지 아니하다'란 뜻을 지녔다.

앞의 예는 '얼굴이 훤한 너에 비하면 그 사람은 소소하고 투박스러운 곳이 있다', 뒤의 예는 '소소한 푼돈'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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