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후보들이 경제·복지 분야 등의 정책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경남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23일 MBC경남에서 열린 경남도지사 후보 TV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 국민의힘 박완수, 정의당 여영국, 통일한국당 최진석 후보가 출연해 청년 일자리와 공공의료 확충 방안, 상대방 공약 등을 놓고 한치의 양보없는 힘겨루기를 했다.
MBC경남 유튜브 캡처
우선 후보들은 출마 이유를 순서대로 밝혔다.
여 후보는 "일하는 사람들의 가치를 도정 제1철학으로 세워내겠다"고 말했고, 최 후보는 "경남경제 활력을 전기차시대로 이끌어갈 각오로 출마했다"고 했다.
양 후보는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이것이 기본이 강한 경남이다"를, 박 후보는 "도민이 주인되는 경남이 되도록 경남 위상을 회복하고 희망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토론회는 ‘청년 일자리 창출 대책’과 관련한 공통질문에 이어 공공의료와 대학병원 확충을 주제로 주도권 토론을 했다.
첫 공통 질문은 청년일자리 대책이었다.
최 후보는 "105개국과의 무역 거래 경험을 가지고 청년들이 원하는 기업을 유치하고 페이스북, 테슬라, 도요타 등을 찾아 기업 유치에 나서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어 양 후보는 "도와 지역대학, 혁신기업이 연계해 양질의 교육을 지원하고, 카카오와 네이버 같은 플랫폼기업에 취업하도록 혁신 일자리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박 후보는 "일자리는 기업이 만들므로 기업활동을 자유롭게 하도록 해야 한다"며 "투자청을 설립해 기업 규제를 완화하고 투자를 활발히 하도록 하며, 창업사관학교를 설립해 청년 창업 활성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여 후보는 "청년이 경남을 떠나는 이유는 낮은 임금과 좋지 않은 노동환경 때문이다"며 "대·중소기업 간 격차 해소와 저임금 받는 노동자를 위해 상생기금을 만들어 청년에게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남도내 공공의료 확충 방안을 놓고는 설전을 벌였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양 후보는 "가장 시급한 것이 응급시스템이지만, 전문의가 부족해 인력 확충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며 "그러나 국민의힘 경남발전전략에는 대학병원 정원 확충, 의과대 신설이 빠졌다"고 박 후보를 겨냥했다.
그렂 박 후보는 “양 후보는 그런 말 할 입장이 안 된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 경남의 정치인들과 창원대 관계자 등이 창원의대 설립해 달라고 수십 차례 건의했다. 2020년도 의과대 정원 확대를 발표했다가 의협에서 한마디 하니 백지화했다”고 받아쳤다.
또 여 후보는 "폐업한 진주의료원 자리에 진주의료원을 재개원하지 않는 것이 아쉽다"며 "진주의료원 폐업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도의원들이 폐업을 뒷받침하는 조례를 날치기 통과시켰는데, 소속 정당 후보로 사과할 의향이 없느냐"고 박 후보를 공격했다.
이에 박 후보는 "제가 사과할 일이 아니다. 진주의료원 폐업 당시 저도 반대했다. 진주의료원 폐업은 그 당시 홍준표 지사의 입장이었다"면서 “(의과대 정원 확충) 대안을 제시했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하나도 들어준 게 없다. 2023년부터 하겠다고 했다. 정권 끝나고 하겠다는 것이고, 국민 우롱하는 거다”며 민주당을 겨냥했다.
이어 여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의사협회의 반발에 의대정원 확대 논리를 원점으로 돌렸다"고 지적하자 양 후보는 “당시 펜데믹(대규모 유행) 상황이 심각했고 의사협회가 파업하면 실질적인 피해가 일어날 수 있고 국민들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의협과 타협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 후보는 "허준, 유의태 같은 스토리가 있는 경남에서 약학대가 없다"며 "약학대를 유치해 세계적인 동의보감 스토리를 만들고 100세 건강보건센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공약 검증 토론에서는 공약과 정책보다 상대방을 깎아내리기 위한 시간 끌기 질문이 오가자 여야 후보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여 후보가 윤석열 정부의 종부세 부담 완화에 대해, 양 후보가 일본의 원전 오염수와 공항 민영화 문제를 놓고 박 후보에게 질의하면서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자 박 후보가 반발한 것이다.
박 후보는 "공약 검증시간에 제가 공약하지도 않은 문제를 질의한다"며 "토론에 기본이 안 돼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양 후보와 박 후보는 서로 "예의를 지켜라"며 상대방의 주도권 토론시간에 끼어들어 사회자로부터 "품격을 지켜달라"는 제지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