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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 결국 문 닫는다···이유는?

6월 1일부터 영업중단, 임시사용 승인 연장 안해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5.31 23:11 | 최종 수정 2022.06.03 15:04 의견 0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이 부산시에서 임시 영업승인을 하지 않아 6월 1일부터 영업을 중단한다. 부산시가 영업승인을 불허한 이유는 랜드마크로 건립하기로 한 부산롯데타워 건설이 27년째 지지부진 하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31일 부산 중구에 있는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 아쿠아몰, 엔터테인먼트 동의 임시사용 승인 기간을 추가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롯데백화점이 롯데타워 건립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임시 사용승인만 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지난 2009년부터 순차적으로 임시사용 승인을 받아 영업해온 이들 시설의 승인 기간이 이날 만료된다. 입점한 800여 개 점포가 무기한 문을 닫게 되면서 3000여명의 직원도 일자리를 잃을 처지에 놓였다.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 롯데몰 전경. 광복점 홈페이지 캡처

롯데백화점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부산시에 롯데타워 건립에 대한 진정성을 재차 확인시켜 임시사용 승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며 부산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 활동에 더욱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임시사용 승인 연장 불허와 별개로 롯데타워의 조속한 건립을 위해 올해 하반기 중 건축심의를 접수하고 내년 1월 건축허가 신청을 마친 뒤 2026년 완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부산시는 롯데쇼핑 측의 이 같은 조치만으로는 사업 추진 진정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보다 구체적인 안을 내놓아야 상업시설 임시사용 승인 기간을 늘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995년 롯데타워 건설을 계획하고 옛 부산시청 부지를 매입했다. 이후 이 부지에 2009년 롯데백화점 광복점을 시작으로 아쿠아몰, 롯데마트, 엔터테인먼트 동의 임시사용 승인을 받아 영업 중이다.

2010년 107층(428m) 규모의 초고층 타워로 계획됐던 롯데타워의 중심인 타워동은 여러 차례의 설계 변경으로 27년째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아파트, 오피스텔 등 주거와 숙박 시설 건설이 규제 등으로 무산되면서 수익성 문제로 계획이 완전히 바뀌었다. 100층 이상의 타워에 관광·상업 시설만으로는 수요가 뒷받침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부산 롯데타워 조감도. 롯데쇼핑 제공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2019년 57층(380m) 규모의 전망대, 관광, 상업시설을 포함한 건축 계획을 발표했지만 부산시 경관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계획안이 축소되자 지역 여론도 악화됐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말에 1층을 줄인 지상 56층(300m) 타워형 건축물로 미술관과 전망대, 스카이라운지, 상업시설을 포함한 건축 계획을 부산시에 제출해 지난 26일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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