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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대 지방정부 출범] 하승철 경남 하동군수 취임…"소통하며 함께 나아가겠다"(취임사 전문)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7.01 14:24 | 최종 수정 2022.07.01 15:03 의견 0

민선8기 하승철 경남 하동군수 취임식이 1일 오전 10시 하동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군민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하 군수는 취임식에 앞서 아침 출근시간에 하동읍 회전교차로에서 자신에게 지지를 보내준 군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충혼탑 참배를 시작으로 군청에서 사무인계인수서에 서명함으로써 군수로서의 일정을 시작했다.

하승철 경남 하동군수가 직원들과 함께 취임을 축하 하고 있다. 하동군 제공

이날 취임식은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해 군민과 함께하되 최대한 검소하게 준비하고, 군민 모두가 초청대상이라 별도의 초청장을 발송하지 않는 등 하 군수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치러졌다.

취임식은 민선8기 새 군수에 바라는 군민들의 메시지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국회의원, 군의회 의장, 전국향우회장 등의 축사, 취임사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마지막 순서로 군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민선 8기의 성공을 바라는 퍼포먼스를 함께 선보여 참석한 군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하 군수는 취임사에서 “군민들의 웃음에 진정성을 띄게 하겠다”면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정의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 하동군민의 오랜 숙원이던 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명문고와 특성화고를 육성해 진학의 선순환을 이루고 청년 유입 정책과 공공의료원 시설 구축으로 아이들과 청년들이 자연적으로 유입해 하동군 인구 6만 시대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또 백성과 소통에 매우 적극적이었던 정조 임금을 언급하며 선거운동시 계속해 강조했던 ‘군민과의 소통’을 약속했으며 군민과 함께 소통하고, 군민과 함께 나아가며, 군민과 함께 민선8기 하동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취임하는 하승철 군수는 1964년 옥종면 출생으로, 진주 동명고, 부산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지방고등고시를 통해 진주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하동군 부군수, 경남도 경제통상본부장, 진주시 부시장,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을 거쳐 민선 8기 제45대 하동군수로 취임했다.

■ 하승철 하동군수 취임사

존경하는 하동군민 여러분!

그리고, 언제나 고향을 아끼고 사랑하는

50만 내외 군민 여러분!

새로운 하동으로의 변화를 바라는 시대적 요구와

위대한 하동군민들의 위대한 선택이 만든

기쁘고도 감격스러운 순간입니다.

하승철 군정의 힘찬 출발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함께 해주신 내외 귀빈과 군민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인사 드립니다.

지난 8년간 하동을 이끌어 주신

윤상기 군수님께도 깊은 존경을 표하며,

고향 하동을 위해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앞으로 4년간 우리 하동군 의회를 이끌어갈

열 한 분 군의원님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하동의 미래를 함께 걱정하는 동반자로서

협조와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하동군민 여러분!

군민 여러분의 성원과 지지로

오늘 민선8기 출범을 선언하는 이 자리에 서고보니,

고향 하동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쁜 마음과 함께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 역시 느낍니다.

저는 작년부터 정책투어라는 이름으로

전 읍면을 고루 다니며 많은 군민들을 만났습니다.

하동과 진교의 시장, 양보의 마늘밭, 금남의 바닷가,

화개와 청암의 새벽버스, 옥종의 하우스시설 등

구석구석 다니면서

우리 군민들께서 생각하시는 것과

군정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눈과 귀로 확인하였습니다.

그 바람들은 소통과 변화를 통해 활력넘치는 새로운 하동을

만들어달라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하승철 군정의 가장 큰 출발은 소통입니다.

소통은 무릎을 맞대고 눈을 마주치며 가슴을 열어 듣는데서 출발합니다. 이와 함께 중요 정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군민에 상의드리는 투명한 공개행정이 따라야 진정 소통하는 군정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군청 군수실에 앉아 군민들을 기다리기 보다는

‘읍면 이동군수실’과 같이 직접 현장에서

군민들을 뵙고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의논하겠습니다.

군민 모두가 한 마음으로 화합하고 협조하며 참여한다면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우리는 해결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군민여러분!
민선8기 군정비전은‘소통 변화 활력, 군민과 함께’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공감하는 열린군정, 성장하는 지역경제, 매력있는 문화관광, 꿈이루는 미래교육, 행복주는 복지군정이라는 다섯 개의 목표를 세웠습니다.

하동의 새로운 군정비전과 군정목표의 달성을 위해

앞으로 우리 군이 역동적으로 추진할 주요 군정방향에 대해

몇 가지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군민들을 진심으로 기쁘게 해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 크고 웅장한 건물이나

넓게 닦여진 도로가 생긴다고 해서

주민들의 행복이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SOC 건설은 계속되어야 하나, 군민들께서 생활하시면서 가려워하는 곳을 외면한다면 결코 만족도는 올라가지 않습니다.

주민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인도를 만들며

마을 도서관에서 아이의 생각을 키우고,

청년 귀농인들의 교통편의와 주거를 마련해주며

안정적인 상수도 공급 등의 생활인프라가 해결될 때

삶의 질이 올라가고 인구 또한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관광객의 만족도가 높다고 해서

주민의 행복도가 반드시 높아진다고 할 수는 없지만,

주민이 행복할 경우는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만족도는 함께 올라가게 됩니다.

둘째, 인구소멸 막기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현재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우리 하동군도 2022년 3월 기준 인구소멸지수가 0.14으로

소멸 고위험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하동만의 매력이 담긴 전원도시를 만들고, 거기에 압축 복합거점타운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생활 인프라를 보태어야 합니다.

많은 청년들이 하동으로 올 수 있도록

같은 생각과 비전을 공유하는 청년들의 마을을 조성하고

청년창업지원센터를 건립해 실무중심의 멘토링 교육으로

창업의 핵심인 마케팅 역량을 기르도록 하겠습니다.

인구문제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과 의료입니다.

범군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경남을 대표할 명문고를 만들고, 다수의 학생들이 적성을 살릴 수 있는 특성화고를 육성하겠습니다. 또한 유명강사나 학원과 연계한 메타버스 교육환경도 조성하겠습니다.

고등학교가 중심을 잡으면

중학교, 초등학교도 함께 살릴 수 있습니다.

진학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학생들이 타시군 학교로 떠나는 것이 아닌, 인근 시군 학생들이 하동에 오도록 만들겠습니다.

의료서비스 혁신도 절실합니다.

장기적으로는 하동군 공공의료원 또는 민간 종합병원을 지향하면서, 질 높은 24시간 응급의료서비스와 닥터헬기를 도입하고 쾌적하고 수준높은 종합건강검진센터를 마련해서 당장의 어려움도 반드시 해결할 것입니다. 좋은 의료진 확보를 위한 특단의 지원을 한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합니다.

교육혁신과 의료혁신을 반드시 이루어 하동에 살고싶고 하동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게하고, 하동을 떠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경제자유구역을 정상화하겠습니다.

우리에게 닥친 가장 큰 도전이 지역소멸의 위기라면

가장 어렵고 무거운 문제는 경제자유구역 정상화일 것입니다.

갈사와 대송산단은 워낙 오랜기간 문제가 쌓이고 쌓인 상황이라 소위‘한방에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려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희망은 있습니다. 우선 무엇보다도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현재와 같은 어려움에 처하게 된 원인을 제대로 쳐다보고 리스크를 제거해야 투자자의 관심과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재무 검증용역과 같은 방법으로 채무와 권리관계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정부의 산업정책과의 조화를 꾀해야 합니다. 그리고 광역권 산업구조와 연계하는 체계적인 전략을 담은 좋은 계획을 마련해야 합니다.

보통은 초대형 기업을 먼저 유치해야 인구가 늘고 큰 도시가 만들어 질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크게 다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큰 도시와 멀리 떨어진 외딴곳에,

편의시설 하나없고 교육과 의료서비스조차 없는 곳에,

제대로 된 주거여건이 없는 곳에 과연 오려고 할까요?

갈사만에 기업유치와 도시 만들기의 선순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좋은 정주여건이 먼저입니다. 교육,의료,쇼핑 기능을 제대로 갖추고, 젊은이들이 놀 수 있는 신도시가 있어야 합니다.

기본이 바로 선 계획과 투자유치여건 개선을 이루면서 저는 경제자유구역을 책임지고 운영해본 경험을 살려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할 것입니다. 군민여러분께서도 희망을 잃지 마시고 저와함께 손잡고, 참고 견디며 나아가시길 부탁드립니다.

넷째, 미래형 한국농어업 하동모델을 구축하겠습니다.

하동은 농업이 주된 산업입니다.

인구의 약 61%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군의 농업예산은

2015년 21.14%에서 2021년 14.73%로 줄었습니다. 올해는 다소 늘었지만 일시적 현상으로 그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농업예산을 25% 수준으로 확대하여 특정인에 집중되지 않고

농민들에게 고른 혜택이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해외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과 조직을 만들어 적시적소에 농업인력을 제공하겠습니다.

1면 1전략 품목을 발굴, 육성하고

스마트 농축산업 경영을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하동의 대표 특산품인 차산업은 차생산기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원하여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또한 국민에게 사랑받는 고부가가치 차 관련 제품을 다양화 하겠습니다. 2023 하동세계차엑스포는 전시성 행사를 대폭 줄이고 현장중심의 체험감동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눈으로 마시는 차”산업의 가능성을 여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악양이 시배지인 대봉감은 공동 포장 브랜드와 다양한 응용제품의 개발로 ‘대봉감 하면 하동 대봉감’이라는 인식을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겠습니다.

현재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어있는 하동 재첩 역시 염해피해 등의 문제를 정부와 협의하여 반드시 해결하고

세계중요어업유산 승격과 소비자 신뢰회복을 통해

하동재첩의 부흥기를 다시 한번 이루어내겠습니다.

다섯째, 젊고 활기찬 명품 공설시장을 만들겠습니다.

하동읍에 대표적 공설시장이 있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얽히고 설킨 재산권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하동시장의 미래를 향해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습니다.

이 문제는 단호한 의지를 갖고 군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하동시장을 살리겠다고 많은 사업을 했는데,

단순 변화가 아닌 리빌딩 수준의 구조적 변화가 필요합니다.

청년 상인을 적극 끌어들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한편,

하동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쿠폰을 발행해 하동시장에서 지역특산물을 10~20% 정도 싸게 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양한 상품 구색, 만족스러운 가격,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컨텐츠와 다양한 먹거리를 갖춘 시장으로 변모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는 이를 통해 하동시장을 서울 통인시장,

서귀포 올레시장 못지않게 하동을 오면 반드시 들려야하는

전국적인 명소로 변화 시키겠습니다.

다른 읍면의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말 야시장, 이색 창조거리 등 시장마다 차별화된 특색을 만들어 다양한 매력을 관광객에 보여드려야 합니다.

여섯째, 어르신과 여성, 어린이가 행복한 하동을 만들겠습니다.

먼저 어르신 복지기금 100억을 조성하여 꼭 필요한 곳에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냉난방비가 아까워 더워도 참고, 추워도 참는 어르신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연세가 들수록 몸을 자주 움직이고

사람들과 자주 어울려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파크골프장을 추가로 더 건립하여,

관내 어르신들을 우선적으로 예약을 받고

저렴한 금액으로 운동을 즐기실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7시부터 11시까지 아이돌봄 및 토탈 케어센터 등을 통해

엄마들이 아이걱정 없이 일할 수 있도록

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다문화 가족은 우리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이자 하동의 미래입니다. 다문화가족 언어발달 지원과 찾아가는 심리상담소를 통해 다문화 가정 어머니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겠습니다.

지속적인 상담, 컨설팅 등의 맞춤형 지원모델을 개발해

고용과 평등을 위한 노동환경도 함께 조성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군민과 소통하는 군수가 되겠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조선의 정조대왕은

무엇보다 백성을 먼저 생각하고,

백성과 소통에 매우 적극적이었던 애민(愛民) 군주였습니다.

조선의 왕은 유일하게 능행(陵幸) 행차시

백성과 가까이하며 현장 민원을 접수하였는데

대부분의 왕들은 귀찮다는 이유로 거의 행하지 않았음에도

정조는 재위기간 24년동안 66회 행차에,

해결해준 현장 민원건수가 1,335건이라고 합니다.

앞서 언급한‘읍면 이동군수실’과‘365 군민고충해결센터’를 이용하여 현장에서의 군민의 소리를 듣겠습니다.

그리고 손을 잡고 아픔을 같이 고민하겠습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언제든 군수를 찾아주십시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군민,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세상을 바꾸는 집단은 특별한 소수 엘리트 집단이 아닌

평범한 다수의 민초(民草)들입니다.

제가 군수라 해서 특별한 사람이 결코 아닙니다.

저 역시 시골 출신에 평범한 학교를 나왔고,

공직자 여러분들과 같은 직장에서 일을 하였습니다.

13년전 하동부군수를 퇴임하면서 공직자 여러분께

I will be back이라고 말씀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은 이렇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I’m back!

우리는 하동을 바꾸고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여러분과 제가 지혜와 힘을 모은다면

새로운 하동, 군민들이 꿈꾸는 행복한 하동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다시 한번 군민 여러분의 선택에 머리숙여 감사드리며,

따뜻한 애정으로 민선8기를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7월 1일

제45대 하동군수 하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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