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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뉴스] '외갓집 가는 길' 미루나무 풍경···뿌연 먼지 뒤집어쓴 추억의 비포장도로

더경남뉴스 승인 2022.08.01 07:27 | 최종 수정 2022.08.07 20:03 의견 0

중년을 넘긴 분들은 한여름 길가에 줄지어 선 미루나무를 생각하면 '여름방학 때 외갓집 가는 길'이 떠오를 겁니다. 비포장 신작로인데 버스만 뿌연 먼지를 날리며 다녀 '버스길'이라고 했지요. 자동차가 귀한 때입니다.

땡볕에 땀을 훔치면서도 즐거워 엄마 뒤를 강중거리며 따라 걷던 모습이 눈에 선할 겁니다. 외할머니나 외숙모의 귀여움을 독차지할 거란 기대감 때문이었겠지요.

엄마는 또 어떻습니까?

직접 만든 떡을 엄마의 어머니께 드리려고 머리에 이고서 몇십리길을 걷습니다. 1년에 한 두번밖에 못 가던 시절이니 엄마인들 오죽 설렜겠나 싶네요. 집안 어른의 상차림에 못 가던 시절 얘깁니다. 처갓집은 멀수록 좋다던 시절이었으니···.

통상 '버들', '버드나무'라고 하던 마루나무를 알아봅니다. 키가 커서 시원하지요. 30m 정도로 자랍니다. 하루 한두대의 버스가 다니던 비포장 도로가를 지키던 '추억의 나무'이지요. 양버들이라고 하고 포플러나무라고도 합니다. 주로 삽목으로 번식합니다.

세찬 바람이 미루나무를 몰아붙이던 초여름날, 동남아시아 여행객들이 서울식물원에서 꽃을 즐기고 있다. 미루나무 추억에 잠긴 기자와 분위기는 딴판이다. 정기홍 기자

미루나무 나뭇가지는 옛시골의 추억을 불러준다. 정기홍기자

미루나무는 논둑과 밭둑, 하천둑방길, 비포장 신작로 등 여러 곳에 심어져 정겨움을 주는, 추억이 와닿는 나무입니다.

이름은 구분을 않고 때에 따라 달리 불렀습니다.

요즘 들어 전국의 지자체에서 강가 등에 심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대전의 갑천변과 서울의 한강에도 많이 심어져 있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정취를 지닌 나무가 미루나무가 아닐까 합니다.

대부분의 미루나무는 외향이 꽤죄죄했습니다. 수십년 묵은 몸체에는 큰 구멍이 나있고 먼지를 둘러쓴 가지와 잎사귀는 크질 못하고 비실댔던 것을 기억합니다. 언제 보아도 퇴락한 모습이었지요. 이래서 깊은 추억으로 남나 봅니다.

바로 이 길이 미루나무 길입니다. 외갓집은 물론 5일장날 이고지고 오가던 먼지 투성이길이었지요.

집안의 허락을 맡아야만 갈 수 있던 옛 친정집 가던 미루나무길. 출처는 사진작가 권태균의 개인전 '노마드'(2013년 12월 개최)

위의 사진과 달리 포장이 된 신장로길 미루나무

미루나무나 양버들이나 포플러나 각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먼저 양버드나무(양버들)를 알아봅니다. 유럽에서 들어왔다고 합니다.

이 나무는 수혈이 하늘로 뻗어 자라 '빗자루나무'라고 합니다. 개화기에 들어와 신장로에 많이 심었으나 지금은 거의 없어졌지요. 성냥개비나 이쑤시개, 젓가락용 재료로 많이 활용됐다고 합니다.

양버들은 프랑스혁명기엔 자유를 상징했다고 합니다. 뜻이 민중이란 단어와 어원이 같고, 프랑스의 계몽사상가로 봉건주의에 맞선 루소의 묘 옆에 심어져 있어 자유를 상징한다고 하네요. 이 양버들을 '롬바르디아 포플러'라고 부릅니다.

늦은 봄 서울식물원 마루나무 모습. 정기홍 기자

미루나무는 키가 크고 윤기 흐르는 반질반질한 잎사귀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비 오는 날엔 미루나무 길은 운치를 더합니다. 잎사귀가 바람이 흔들리면 사시나무가 떨듯 울음소리 내고 우수수 떨어지는 나뭇잎 뒹구는 소리는 고독한 사람의 노래가 되지요.

미루나무 위에 흰 구름이 걸리면 또 어떻습니까. 미루나무 흰구름은 그리운 이들도 따라서 흘러가는 정취도 듬뿍 줍니다.

양버들과 미루나무를 구분하는데, 기준은 가지와 잎입니다.

양버들은 가지가 전봇대처럼 위로 길쭉하게 자라고 잎의 폭이 미루나무에 비해 넓고, 미루나무는 가지가 옆으로 퍼지고 잎의 생김이 폭보다 길이가 깁니다. 미루나무는 양버들에 비해 잎의 길이가 길다는 말입니다.

비탄, 애석의 꽃말을 가진 포플러나무는 물이 잘 빠지고 질소질이 풍부한 사질포 땅에서 잘 자랍니다. 빛을 좋아합니다.

이어 우리나라 미루나무의 역사를 알아볼까요.

양버들은 유럽서 먼저 수입했는데 그 이후의 양버들은 미국산 버드나무였습니다. 즉 미류(美柳)나무였습니다. 아름다울 미(美)와 버드나무 유(柳)를 써 미국의 버드나무라고 하다가 '아름다운 버드나무'로 불리면서 나중에 '미루'가 됐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북한의 도발 사건인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도 미루나무와 연관돼 있습니다. 지난 1976년 8월 18일 판문점에서 미루나무 벌목 작업을 지도하던 미국인 주한UN군 장교 2명이 북한군의 도끼 만행으로 목숨을 잃은 사건이지요. 미 항공모함이 한반도로 이동하고 전쟁 일보직전까지 갔었습니다.

이른 봄철 잎이 돋아나는 미루나무. 정기홍 기자

이젠 흔했던 미루나무는 모두 없어졌습니다.

한여름 매미소리 들으며 이마에 땀 훔치면서 걸었던 외갓집 길은 이젠 반듯한 아스팔트길로 바뀌었지요. 버들피리 만들어 불며 걷다가 뾰얀 먼지 일으키며 버스가 지나갈 때면 먼지를 뒤집어쓰면서도 꽁무니 쫒던 때는 일입니다.

추억을 반추할 길이 없어졌습니다. 추억을 샘 내는 듯, 그 길엔 무서운 속도로 씽씽 내빼는 승용차들만 득실합니다.

오늘이 입추이니 곧 가을이 올 준비를 하고 있나 봅니다. 양버들에 물이노랗게 물들어 가면 가을은 시작됩니다.

■ 미루나무 관련 시를 소개합니다.

1. 미루나무/공광규

앞 냇둑에 살았던 늙은 미루나무는

착해빠진 나처럼 재질이 너무 물러

재목으로도 땔감으로도 쓸모없는 나무라고

아무한테나 핀잔을 받았지

가난한 부모를 둔 것이 서러워

엉엉 울던 사립문 밖 나처럼

들판 가운데 혼자 서서 차가운 북풍에 울거나

한 여름에 반짝이는 잎을 하염없이 뒤집던 나무

논매던 어른들이 지게와 농구를 기대어놓고

낮잠 한숨 시원하게 자면서도

마음만 좋은 나를 닮아 아무 것에도 못 쓴다며

무시 당하고 무시 당했던 나무

그래서 아무도 탐내지 않아 톱날이 비켜 갔던

아주아주 오래 살다가

폭풍우 몰아치던 한여름

바람과 맞서다 장쾌하게 몸을 꺾은 나무

2. 미루나무가 쓰러진 길 / 박남준

꿈을 꾸었다 꿈을 꾸는 동안 바람이 불고 나무가 쓰러지고

큰비가 내렸다 꿈 밖은 아직 여전한데 쓰러진 나무들은

태어나 처음으로 낯익은 길을 베고 저 세상의 길을 떠난다

잔 바람에도 미루나무는 얼마나 반짝이는 푸른 손짓으로

바람을 불러모았던가 나무가 누워 있는 동안 이 산길

미루나무의 노래는 다시 들리지 않을 것이다

바람의 나무, 바람의 손바닥들이라 부르던

저 쓰러진 나무와

다 버릴 수 없어 허리를 자른 나무들 사이에 나는 오래

망설인다 나무에 등 기대어 거기 스스로를 가두고 나무처럼

쓰러져 있다고 여긴, 나무가 쓰러지며 지워버린 한평생

저 허공중의 길과 내가 한때 쓰러졌다 여긴 이 길위에서

나의 오늘을 물어본다


3. 미루나무/ 홍해리

1 반짝이는 푸른 모자
팍팍한 둑길
홀로
휘적휘적 걸어가던 아버지.

2 새로 난 신작로
차 지날 때마다
뽀얀 먼지 뒤집어쓴 채
멍하니 서 있던 아버지.

4. 미루나무/ 손진은

그것이 바람의 언어 탓만일까

나태와 욕망에 가볍게 취해 있는 미루나무

이파릴 한껏 부풀어 올렸다가는 이내 숙연해진다

푸른 가지며 잎들

살아온 날들 살아갈 날들

아득히 펼치며 전율하는 저 힘!

죽음이 밥찌끼처럼 그 욕망 다 받아먹고

늠름히 자라는 것까지도 다 알아차린 듯한 얼굴을 하고

쉴 새 없이 신생의 잎들 밀어내는,

시간의 은린(銀鱗)을 흔들어 대며

반쯤은 잠에 취한 듯 흔들리는 미루나무

불안 쪽으로 몸 내맡기다가

이내 균형을 잡아 가는

위로는 하늘과 서늘히 내통하고

아래로는 그늘이며 죽음까지를 끌어들이고 있는

오오 그 속에 키우는 새들 불안한 잠

솜털처럼 부드럽게 다독거리며 출렁이는

삶과 죽음 넘어

어떤 속살의 내면을 흔드는

5. 미루나무/ 김환식

미루나무 한 그루

세워둔 빗자루처럼 거꾸로 서 있다

입동이 지나간 것뿐인데

결백을 입증하고 싶은 것일까

만류할 틈도 없이 속옷까지 다 벗어던졌다

가감 없이 속내를 보여준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맨얼굴로 마주앉아

내 생속을 속속들이 보여준다는 것은

진솔하지 않고는 여의찮은 일이다

누구나 한두 겹은 허울을 쓰고 산다

내가 만든 가식의 허울도 있고

당신이 씌워준 호감의 허울도 있다

살다보면

예기치 못한 일로 손가락질을 당하고

소소한 남의 일에 입방아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빗대며 산다는 것은 처음부터 오십보백보다

아무 것도 아닌 일로 돌팔매질을 당하고

주홍 글씨 하나를 가슴에 새기게 될 때도 있다

웃음거리가 되어보지 못한 사람은

그 황당함의 진실을 알지 못한다

미루나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은밀함을 가렸던 옷들을 벗으면서

수많은 수모를 감내했을 것이다

이유 없이 막힌 신작로가 종종 걸음을 치고 있다

6. 미루나무에 대한 명상/ 임태주

나는 본다
이스트처럼 슬픔이 부푸는
한 그루 미루나무의 둥그런 팽창을
잎잎마다 오후의 빛을 끌어 모았다가
차가운 발등 쪽으로 이주 조금씩 흘려보내는
깊은 물관부를 따라 바닥에 내리면
수박향 나는 치어를 기르는 시내가 흐르고
켜켜이 시간을 쌓고 있는 모래들
문득 상류가 그리워 지는 때가 있는 듯
조그맣게 몸을 비틀어 부유하기도 하다.
제 스스로 만든 바람이
잎을 흔들고 피가 마르고
희망이 마른다.
저렇듯 잎의 상처가 세월보다 가벼워지면
어둠속에서 미루나무 한 그루 부풀어 오른다.
날아오른다. 날아.
오를까.
기실 날개란 얼마나 비루한 것인가
저 흙을 욺켜쥔 단단한 현세의 뿌리들
그러니 미루나무의 영혼이여
너무 높이 날지 말거라 생이
희박하므로.

7. 미루나무 잎새 파닥거릴 때 나는 사랑을 알았다/ 고재종

강변의 미루나무 밭에서
나는 서성거렸다
연두 초록 반짝이는
그날이었다
내 마음의 수만 잎새 설레이었다
때마침 휘파람새가 울었던가
안 울었던가
능금꽃 향기일랑은 풍겨왔던가
아니었던가
한편으론 하도나 애진 마음이
강변을 걷다 말다 강물 보는데
魚鱗魚鱗 반짝이는
그날이었다
다저녁 때 분홍놀 피는
그날이었다
그럴수록 하염없고 말문은 막혀
미루나무 우듬지만
쳐다보다가
미루나무 어린채나
한가지이던 마음,
돌아서는 삼단머리 휘날릴 때에
개밥바라기보다 먼저
나는 그리움을 알았다

8. 구름 걸린 미루나무/ 이외수

온 세상 푸르던 젊은 날에는
가난에 사랑도 박탈당하고
역마살로 한 세상 떠돌았지요
걸음마다 그리운 이름들
떠올라서
하늘을 쳐다보면 눈시울이 젖었지요
생각하면 부질없이
나이만 먹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알 수 있지요
그리운 이름들은 모두
구름 걸린 언덕에서
키 큰 미루나무로 살아갑니다
바람이 불면 들리시나요
그대 이름 나지막히 부르는 소리


9. 미루나무/ 문인수

저 동떨어지게 키가 커 싱겁다.
산너머 오십 리 밖 기적소리도 風向도 일단
이 나무에 먼저 감겼다 풀렸다 사윈다.
비쩍 마른 자식, 허우대 껑충한 홀아비 같다.
장마철 여러 날 거꾸로 세워놓은 마당 빗자루 같다
유행가의 느린 몸 동작 같다. 휘파람 같다.
슬 슬 동구 밖까지 걸어나가 하염없이
길쭉한 저 마음
창공엔 기러기 한 줄 그걸 또 슬쩍 건드려
우그리거나 다시 펴기도 하면서
끝 간 데까지 지켜본다.
서 있는 시간의 오랜, 먼 길 같다.

10. 흰 구름(동요)/ 외국곡에 박목월 시인이 노랫말을 붙여인 것(작사)

미루나무 꼭대기에

조각구름이 걸려있네

솔바람이 몰고와서

살짝 걸쳐 놓고 갔어요.

뭉게구름 흰구름은

마음씨가 좋은가봐

솔바람이 부는대로

어디든지 흘러 간대요

■참고 자료

▶이태리 포플러

한국의 이태리 포플러는 캐나다가 원산이며 1955년 이탈리아에서 들어온 외래종으로 미루나무와 양버들 간의 잡종이라고 합니다.

생장이 빨라 예전에는 속성 조림수로 전국 하천의 침수지, 논밭둑, 마을 부근, 제방에 가로수나 조림수(풍치목)로 심어 가꾸었습니다.

하지만 1997년 개정된 하천법에 의해 하천변에 수목을 심지 못해 포플러나무를 수십년간 보기 힘들었습니다.

높이는 30m 정도에 지름은 80cm인 낙엽성 교목으로 나무 껍질은 은백색이고, 가지는 둥글고 털이 없으며 붉은 빛이 돕니다. 잎은 삼각형 모양으로 어린잎은 붉은 빛이 돌지만 자라면서 붉은 빛이 없어지고 연한 녹색을 띱니다.

잎자루는 납작하고 빨간색이고, 꽃은 단성화이며 암수딴그루로 4월에 핍니다. 열매는 2개로 갈라지며 그 안에 솜털이 들어 있어, 익으면 솜털과 함께 씨가 바람에 날립니다. 열매는 5월에 익습니다.

번식은 꺾꽂이로 번식합니다.

이태리포플러는 연하고 가볍지만 질기고 질이 좋아 건축재와 성냥개비로 쓰입니다.

민간에서 지혈제로 쓴다. 또 화상이나 해열제로, 종기가 난 데에 씁니다.

지난 2013년 3월 28일 한국도로공사는 에너지림 조성을 통한 탄소 상쇄 프로젝트의 첫 단추로 영동고속도로 137.6km 지점 5000㎡의 폐도부지(강원 원주시 소초면)에 이태리포플러 묘목 5000주를 심어 국내 최초 폐쇄 고속도로 에너지림을 조성했스브니다.

이태리 포플러는 가로수나 조림수로 심는 속성수로 20년간 1만㎡당 80~90t의 목재 펠릿 수확이 가능해 에너지림을 조성할 경우 화석연료 대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탄소흡수원 확보, 경관개선 등의 효과를 볼수 있다네요.

▶ 미류나무

미루나무와 양버들의 잡종인 이태리 포플러와는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양버들과 비슷하지만 가지가 옆으로 퍼지고 잎의 길이가 폭보다 깁니다. 심는 곳은 포플러와 비슷합니다. 미국에서 들어온 버드나무라는 뜻에서 미류(美柳)라고 합니다.

꽃은 3∼4월에 핍니다. 열매는 5월에 익으며 종자에 털이 많습니다.

생장이 빠르고 이식이 잘 돼 가로수로 많이 심었으나 최근에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유럽 원산인 포플러와 비슷하나 그것에 비해 어린 가지에 날개줄이 있는 게 다르며,가지도 다소 옆으로 퍼지며 자랍니다. 줄기는 곧게 자라며 잎은 거의 세모진 알모양이고 가에 둔한 톱니가 있습니다.

태풍이 지나거나 장마로 강이 범람해 둑방이 무너질 때 유실된 땅에 미루나무 가지를 한 아름 안고 심었다는 글을 읽으면서 기자도 맞장구를 칩니다. 생명력이 강한 미루나무는 '부지갱이로 쓰다가 심어도 살아난다'는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지요.

성장 속도도 매우 빠르며 용도는 젓가락, 성냥개비를 만드는 데 주로 쓰입니다.

일본과 한국에서 신작로의 가로수로 많이들 심었는데 뿌리가 얕아서 태풍이 올 때는 다른 나무보다 비바람에 쉬이 쓰러졌습니다.

한글 맞춤법이 개정되기(1988년) 전의 표준어는 '미류나무'이었는데, 모음이 단순화한 형태를 표준어로 정하면서 '미루나무'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미류(美柳)는 학명이 'Populus deltoides'인 나무 가운데 일본인이 가지가 옆으로 벌어지지 않는 품종을 선발한 나무인 듯하며, 한국에 들여오자 누군가 '포플러(poplar)' 대신 '미류(美柳·미국 버들)'로 부른 듯합니다.

잎은 달걀 모양의 삼각형 또는 넓은 달걀 모양이고 밑 부분에 2∼3개의 꿀샘이 있지요.

꽃은 밤빛으로 3∼4월에 피고, 열매는 5월에 익으며 씨에는 털이 많으며 생장이 빠르고 이식이 잘 되기 때문에 가로수로 많이 심었으나 최근에는 거의 보기 힘듭니다.

▶양버들(피라미드 뽀뿌라)

이태리 롬비다에서 발견된 흑양의 변종이며 암수구별 수종으로 무성생식을 합니다. 수명은 20~50년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암버들은 없고 수버들만 있다고 합니다.

바람에 의해 꽃가루가 옮겨져 수분이 이뤄지는 풍매화(風媒花)로 수꽃은 털이 날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폐수를 흡수 정화하는 기능이 뛰어납니다.

미루나무가 있는 신작로. 두루마기에 갓을 쓴 어르신들이 잔치집 가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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