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가 독자 코너를 마련합니다. 사진물도, 에세이(수필)성 글도 환영합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아마추어성 콘텐츠가 소개되는 코너입니다. 더경남뉴스는 앞으로 독자 코너를 다양하게 마련해 숨어있는 '끼'를 펼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애독과 참여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제63회 진해군항제가 지난 28일 경남 창원시 진해공설운동장에서 개막식을 갖고 29일부터 공식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진해군항제는 4월 6일까지 이어집니다.

독자 정재송 씨가 주말인 29일 밤 진해 중원로터리, 30일 오전 옛 경화역 벚꽃 축제장에 들러 현장 사진을 바구니에 가득 담아 보냈습니다.

진해야 춘삼월 이맘땐 어딜 가나 벚꽃 동산이고 벚꽃 천지이지만 대표적으로 알려진 곳은 경화역공원과 여좌천입니다. 두 곳의 직선거리는 2.4km입니다.

축제는 시작됐지만 이제 꽃망울을 터뜨려 개화율은 절반 정도가 안 돼 보였습니다. 보통 벚꽃이 30% 정도 피면 운치가 납니다. 그제부터 날씨가 다소 쌀쌀해졌지만 풀리는 2~3일 안에 완연한 벚꽃 정취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진해 시가지에 심어진 벚꽃나무가 36만 그루라고 하니 곧 감탄사가 터지는 장관이 펼쳐지겠지요.

여행의 목적은 벚꽃 구경이지만 사람 구경, 먹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축제장 분위기를 29일 밤 공연과 먹거리장터, 30일 낮 벚꽃 나들이 풍경으로 나눠 싣습니다. 낮 벚꽃 풍경을 먼저 싣습니다.

먼저 경화역공원 위치를 알아야 하겠습니다. 지역 탐구를 제대로 해 놓아야 여행 중 헷갈리지 않고, 보다 알차고 즐거운 구경이 될 수 있겠지요.

벚꽃 명소로 이름 나 있는 진해시 여좌천~경화역공원 구간의 위치도. 두 곳은 직선거리로 2.4km다. 지도 왼쪽은 마산시가지, 위쪽은 창원시가지이며 오른쪽은 김해와 부산이다. 아랫쪽은 바다다. 들르려는 곳의 주변을 지도를 통해 꼼꼼히 알아놓으면 한결 편리하다. 구글 맵

참고로 진해군항제는 6·25 전쟁(1950~1953년) 중이던 1952년 국가 위기 극복을 위해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린다는 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진해엔 이순신 장군의 후예들이 문무(文武)를 갈고닦는 해군사관학교가 위치합니다.

지금 경화역에는 열차가 운행되지 않지만 한때 진해군항제 기간엔 창원~진해를 오가는 셔틀열차가 운행됐습니다. 2016년 기관차 부족을 이유로 셔틀열차는 중단됐습니다.

옛 경화역공원 벚꽃을 구경하려면 '경화역공원'으로 써놓은 대문을 통과해야 한다.

간선도로에서 올라가는 경화역공원 정문 모습. 계단을 오르면 바로 왼쪽엔 창원관광 안내 입간판과 벗꽃축제기간에 운영하는 간이 관광안내소가 있다. 오른쪽으로는 버스정류소가 있다.

경화역공원 정문 앞 정류장. 시내버스를 비롯해 각종 차량이 이곳에서 정차한다. 저 멀리 정류장 근처에 전시된 열차가 보인다.


지금부터 경화역공원 내 벚꽃 구경에 나서겠습니다.

그제부터 쌀쌀해진 날씨에 피던 벚꽃이 움추러들었겠지만 꽃이 피어나는 가속도는 막기 어렵겠지요. 눈대중으로 개화율이 30% 수준에 못 미치는 듯했지만 절반 이상을 피운 벚꽂나무도 있었습니다. 다소 쌀쌀해 두꺼운 외투를 입은 방문객이 많았습니다.

사진은 스냅(snap·물체를 재빨리 찍는 사진)식으로 배열했습니다. 다소 비슷해 보이는 사진을 빼지 않은 것은 비슷한 정경을 아쉬움없이 한번 더 보자는 의미입니다.

30일 오전 옛 경화역 광장에 벚꽃을 즐기려는 인파(사람 물결)가 붐비고 있다. 경화역 벚꽃철의 또다른 상징인 코레일 열차와 레일, 자갈이 이제 막 피어나는 벚꽃과 조화를 이뤄 운치를 더하고 있다.

경화역공원 주변에 벚꽃이 피면서 운치를 더해가는 휴일, 나들이 나온 시민들과 벚꽃 여행객들이 마냥 즐거워보인다. 봄기운과 봄의 정취에 동한 한 중년 부부가 젊은이마냥 두 손을 잡고 레일 위에 서 있다. 부부는 지난 연예 시절 꽃 피는 봄날, 사랑을 속삭였던 때를 떠올렸을 것이다.

경화역공원 포토존은 꽤 인기가 있었다. 젊은 부부가 두 아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가정도 아이가 자란 후일, 벚꽃 핀 경화역 추억을 되새김질하게 될 것이다.

코레일 열차 앞 포토존만 있는 게 아니다. 친구인 듯한 중년 여성들이 휴대전화 앞에 포즈를 취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들도 한겨울 눈내리는 어느 날 김 나는 따끈한 커피잔을 놓고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겠지···. 푸근한 상상을 해본다.

이번엔 코레일 열차 포토존에 젊은 여성이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렇게 경화역공원엔 이날 즐거운 사람들로 가득찼다.

두꺼운 외투와 모자를 쓴 여성이 포토존에 섰다. 중무장(?)을 한 것을 보면 외국에서 온 여행객 같기도 했다.

코레일 열차는 새마을호인데 객실 내부에는 창원시 진해구 홍보관이 운영 중이다. 경화역기차전시관 안내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꽃 피는 봄은 좋긴 좋다. 경화역공원 내 여기저기에서 방문 기념사진을 찍는 소리가 요란했다. 벚꽃이 주는 춘삼월 선물이다.

벚꽃 핀 경화역공원엔 안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방문객들은 주말 오전을 이렇게 즐기고 있었다.

저 멀리 벚꽃 풍경을 보면 아직 많이 피진 않았다. 하지만 이미 방문객들의 마음 속엔 봄이 데리고 온 벚꽃이 듬뿍 내려앉았다. 중년 부부의 아내가 벚꽃 피는 날 남편의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에 상춘(賞春·봄을 즐김)은 무르익고 있다.

경화역 끄트머리쪽 벚꽃은 일찍 피어 운치 있게 경화역을 감싸고 있다. 2~3일 후면 벚꽃 대궐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젊은이들이 경화역공원에 깔려있는 기찻길 레일과 목침에 앉아 추억의 사진을 찍고 있다. 한 여성이 입은 파카의 연분홍색이 벚꽃과 잘 어울인다.

경화역공원 입구 모습. 안으로 들어서면 벚꽃 세상이 펼쳐진다.

경화역공원에 설치된 안내소. 이곳에는 관광지 안내 팸플릿이 비치돼 있고, 무료셔틀버스 노선 등 관광 안내도 받을 수 있다.

대형 창원시 관광 안내 표지판. 보통 대충 보고 지나치는데 시간을 내 꼼꼼히 살펴봐야 가야할 곳을 빠뜨리지 않는 알찬 여행이 된다.

무료셔틀버스 외에 벚꽃투어버스도 있다. 유료인데 성인은 5천원, 청소년 등은 3천원이다. 영유아(2세 이하)는 무료다. 운행 노선은 진해역~진해루~경화역~진해구민회관~진해역을 순환한다. 한 바퀴를 도는데 50분 정도 걸린다.

경화역공원 입구 부근 버스정류장. 시내버스와 관광버스가 정차해 방문객을 내리고 태운다.

한 여행객이 관광 안내 팸플릿을 펼쳐 보면서 황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경화역공원 버스정류소를 뒤쪽에서 찍었다. 오른쪽이 경화역공원이다. 이상 독자 정재송 씨 제공

창원시는 진해군항제 기간에 바가지요금 근절에 꽤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벚꽃축제 때 바가지 가격으로 여론 질타를 많이 받았습니다.

이른바 '뜨내기 포장마차' 등 한시적 영업시설과 푸드트럭의 가격표 게시 여부, 실제 가격과 중량 일치 여부 등을 중점 점검합니다.

▶주차장 여건

인근 지역에서 승용차로 숙박이 아닌 당일치기로 벚꽃 구경을 오면 주차장이 어디 있는지가 신경쓰이지요.

경화역공원 근처에도 주차시설이 구비돼 있네요.

타지에서 승용차로 구경 온 방문객은 공단로 임시주차장에서 주차를 한 뒤 무료셔틀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경화역공원 인근 도로가의 무료셔틀버스 정류장 안내 입간판. 이상 정재송 독자 제공


참고로 창원시는 전국, 특히 인근 산청 지역의 대형 산불로 인적·물적 피해가 커 군항제를 차분히 진행한다는 차원에서 군부대 개방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당초 해군사관학교와 해군진해기지사령부 11부두 및 통해로를 3월 29일부터 4월 6일까지 개방 예정이었지만 취소됐고, 함정 견학과 K-방산홍보전, 4월 5일에 예정된 공군 블랙이글스 에어쇼도 전면 취소됐습니다.

교통 혼잡 우려가 있는 주말엔 해군교육사령부 주차장이 개방되며, 웅동수원지는 예정대로 개방됩니다.

※ 혹여 사진에 본의 아니게 얼굴이 나왔으면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곧바로 조치하겠습니다. 연락처는 발행인 정창현(010-6576-3057), 대표 메일(thegnnews@naver.com)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