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 남이섬 화단서 산삼 발견···심마니 “안 사”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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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5 10:16 | 최종 수정 2022.08.0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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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원 춘천시 남이섬 화단에서 산삼이 발견돼 화제가 됐지만, 이를 감정한 심마니는 "도태된 인삼이며, 100원에도 못 파는 물건"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해프닝이다.
5일 남이섬 측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조경팀 직원이 남이섬 입구 관광안내소 부근 화단을 정리하다가 삼을 발견해 전문가에게 감정을 의뢰한 결과, 5년 정도의 산삼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1999년부터 심마니로 활동한 정형범 한국전통심마니협회 회장은 “이런 상태의 삼은 누군가 이식해 놓은 인삼 혹은 인삼이며 도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삼은 뿌리와 뇌두를 보면 인삼으로 파악할 수 있지만, 뿌리가 잘려져 있어 뿌리가 가늘고 길게 늘어진 산삼과 다른 모습이다.
정 회장은 “인삼을 옮겨 심거나 혹은 인삼이 오랜 시간 농약이나 비료를 받지 못할 때 사진처럼 뿌리가 도태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의 머리 부분인 뇌두도 산삼에 비해 두껍다고 했다. 10년근 산삼도 몸통이 면봉처럼 작고 가늘다. 인삼은 뇌두와 몸통이 두꺼운 편이다.
정 회장은 "뇌두의 윗부분인 싹대로도 인삼인지 산삼인지를 판별할 수 있는데 사진 속의 삼은 싹대만 봐도 인삼 몸통을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산에 씨를 뿌리고 묘삼을 심어 재배한 산양삼도 아니다"고 말했다. 산양삼도 산삼의 일종으로 형태가 가느다랗다.
무엇보다 산삼은 다른 식물이 번식하지 못할 정도의 어두운 환경에서 생육하는 식물이다. 이와 관련, 정 회장은 “화단은 보통 햇볕이 잘 드는 데 만든다. 산삼은 햇볕이 있는 곳에선 절대 자랄 수 없는 반음지식물”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인삼 씨를 누가 흘렸거나 심어 놓은 것이며 7년근으로 보인다”면서 “뿌리가 썩어 도태되고 있는 상태라 현금 환산 가치는 없다. 100원에도 못 판다”고 감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