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양조장, 경남 산청에서 처음으로 중기부 지정 ‘백년소공인’ 선정 됐다
산청 쌀·지하수로 빚는 전통방식 눈길
업력 34년 김대환 대표 아들에 기술 전수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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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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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8년부터 34년째 산청양조장을 운영 중인 김대환(63) 산청양조장 대표가 산청 지역 첫 ‘백년소공인’에 선정됐다.
경남 산청군은 12일 오후 산청읍 소재 산청양조장에서 ‘산청양조장 백년소공인 인증 현판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주관한 이날 현판식에는 김 대표와 이승화 산청군수, 정명순 산청군의회 의장, 최열수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을 비롯해 지역 의원과 유관기관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백년소공인’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15년 이상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제조업 사업체를 대상으로 선정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소공인의 자긍심을 높이는 한편 지속경영 노력을 격려하기 위해 ‘백년소공인·백년가게’ 선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도내에는 모두 53곳의 백년소공인이 있다. 산청군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선정됐다.
군에 따르면 산청양조장은 지난 1971년부터 이어져온 지역 대표 양조장이다. 김 대표는 1988년 입사한 이래 현재 대표이사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산청양조장의 대표 제품인 ‘산청팔도주’는 산청의 지하수와 국내산 쌀을 사용해 제조한다. 신제품인 ‘산청약주’는 산청에서 나오는 원료를 사용해 빚는 전통방식의 약주로 정평이 나 있다.
5년 전부터는 장남인 김태건(32) 씨에게 기업 승계를 위한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김태건 씨는 최근 뜻이 맞는 2명의 친구와 함께 젊은 세대를 위한 전통주를 만드는 ‘몬스터빌리지’라는 전통주 브랜드를 내놓았다.
전통주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무감미료 생막걸리 ‘설레’를 중심으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을 통해 온라인 판매도 진행하고 있다.
‘젊은 감각을 입힌 부드러운 전통주’라는 강점 덕분에 지난 5월에는 한식진흥원이 서울시민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산청 딸기, 메뚜기쌀 막걸리 빚기’ 수업을 주관,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김대환 대표는 “현재 기술을 전수받고 있는 아들이 더 깊이 있는 전통주 제조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산청에서 나오는 원료를 사용하는 것이 우리 산청양조장의 자부심이다. 앞으로도 산청의 이름을 빛낼 수 있는 전통주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