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 77번째 맞는 광복절(光復節)입니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77세는 희수(喜壽)입니다. 기쁠 희(喜)자인데, 77년 전 독립 땐 얼마나 감격을 했겠습니까만, 오늘은 77년이란 수치로 기쁨이 남다른 날입니다.
1945년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광복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지요. 기자는 몰랐는데 이날은 대한민국 정부수립(1948년 8월 15일)을 경축하는 날이기도 하네요.
광복절은 빛 광(光), 회복할 복(復)으로 일제의 핍박에서 벗어나 한반도에 빛을 되찾아 비추기 시작했다는 의미이지요. 1945년 독립 이후 기념식은 거행하다가 1949년 10월 1일 제정된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의거, 국경일이 됐습니다.
이 날은 경축 행사를 전국적으로 거행하는데 중앙의 경축식은 서울에서, 지방의 경축행사는 시·도별로 합니다.
기관·단체와 가정에서는 국기를 달아 광복을 축하 하고, 정부는 이 날 저녁에 각계각층의 인사와 외교사절을 초청해 경축 연회를 엽니다.
참고로 광복회원 우대 조치로, 광복회원 및 동반가족은 전국의 철도·시내버스 및 수도권전철의 무임승차, 고궁 및 공원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위의 내용이 광복절에 관한 개괄적인 요약입니다.
기사를 쓰면서 고리타분한 글을 쓴다는 생각이 솔직히 들었습니다.
이날 광복절 경축식이 있을 거고, 대통령은 기념사에 무엇인가를 담을 것이고, 의례적이나마 36년간을 지배한 일본의 침략을 꼬챙이처럼 후벼파는 한마디는 넣어야 할 것이고···.
저의 선친 때의 어르신들은 '일제시대', '일본놈들', '순사' '돈 되는 물자 수탈' 등의 단어를 자주 썼습니다.
그런데 이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3)가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듣고선 “어떻게 광복절에 일본과의 관계 개선 얘기만 하고, 해결되지 않은 역사 문제와 위안부 문제에 대한 말씀은 한마디도 없으시냐”고 비판했습니다.
당연하고 일리있는 말씀입니다.
다만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윤석열 정부도 고민이 많겠지요. 여론의 비난을 피하면서 관계를 개선해야 하는 처지이니까요.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지금은 잠잠해졌지만 '건국절' 논란도 있었습니다. 8월 15일 광복절을 건국절로 이름을 바꾸자는 것입니다. 보수우파 쪽에서 먼저 꺼냈었지요.
보수우파 쪽은 1948년(대한민국 정부수립일)을 건국절로 하자는 주장이었고. 진보좌파 쪽은 1919년(상하이임시정부 수립)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이견이 나온 것 또한 '그놈의 이념' 차이에서 비롯됐습니다. 궁금하면 포털 사이트 등에서 찾아 읽어보면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 충남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
국난을 극복하고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위해 헌신한 조상들이 남긴 자취와 자료를 수집·전시해 후손들에게 민족의 얼과 긍지를 심어 주기 위한 곳입니다.
전두환 대통령 때인 지난 1982년 8월 23일, 독립기념관 건립 발기 대회를 개최하고 8월 31일 국민의 성금모금을 시작했고, 10월 5일 독립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를 설립했습니다. 1986년 5월 9일엔 독립기념관법(법률 제3820호)을 공포·시행 했습니다.
이어 노태우 대통령 때인 1987년 8월 15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면(木川面) 흑성산록(黑城山麓) 120만 8135평 대지에 37동(1만 6959평)의 독립기념관을 세웠습니다.
김영삼 대통령 재임 때인 1995년 8월 15일 ‘통일염원의 동산’을 준공했고, 1998년 8월 11일 옛 조선총독부 부재공원 개막식을 가졌지요.
건물 정면에는 독립기념관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고, 지붕은 청동기와로 덮여져 있습니다.
겨레의 집을 지나면 3·1마당이 있고, 왼쪽으로부터 수장고(收藏庫)·겨레의뿌리(제1전시관)·겨레의시련(제2전시관)·나라지키기(제3전시관), 다시 오른쪽으로 함께하는 독립운동(제7전시관)·새나라세우기(제6전시관)·나라되찾기(제5전시관)이 있습니다.
중앙에는 겨레의함성(제4전시관)의 전시관이 있어 입체적으로 자료를 전시합니다.
이곳을 지나면 무궁화동산이 나오는데 왼쪽으로는 통일의 길이 있고, 앞쪽으로 105인 층계가 있어 추모의 자리에서 분향할 수 있습니다.
3개의 수장고에는 전적·수기·무기·유품 등 약 9만여 점이 수장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