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한 통은 혼자서 먹기 버겁다"…수박 여름 과일 권좌 내줬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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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1 20:36 | 최종 수정 2022.08.21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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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대형마트에서의 최고 인기 과일은 복숭아였다. 만년 1등 자리를 놓치지 않던 수박은 다음 자리로 내려 앉았다.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큰 수박보다 작으면서 여름철 맛을 느낄 수 있는 과일을 찾는 소비 트렌드가 읽히는 대목이다.
21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이마트에서 팔린 전체 과일 매출 중 복숭아가 1위를 차지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수박이 1위, 복숭아는 2위였다.
올 여름에는 복숭아 매출이 22.9% 늘어난 반면 수박 매출은 8.7% 감소했다.
이마트는 1~2인 가구가 늘면서 부피가 크고 무거운 수박 소비가 줄어든 영향으로 보고 있다. 수박 1통은 1∼2인 가구가 하루 이틀새 다 먹기가 쉽지 않지만 복숭아는 크기가 작아 양에 대한 부담이 적다.
실제 수박의 전체 매출은 줄었지만 블랙망고수박, 까망애플수박처럼 크기가 작은 수박 매출은 11.5% 늘었다. 잘라 놓은 조각 수박도 위생상 이유로 꺼리는 편이다.
가격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백도 복숭아(상품 4.5㎏) 도매가는 2만 780원으로 1년 전 2만 2448원보다 7.4%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의 수박(한통) 도매가는 1만 9452원에서 2만 4860원으로 27.8% 올랐다.
반면 복숭아는 올해 생산량과 출하량이 모두 늘어 가격이 싸졌다.
과일 매출 3위인 포도도 여전히 여름철 과일로 인기이지만 겨울철에도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는 샤인머스캣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연중 과일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
실제 여름 과일 관련 글에는 "2~3인 가족에 수박 한통 사면 양도 많고 음식물쓰레기가 많아 언제부턴가 안 사게 되더라. 대신 씻어 먹기만 하면 되는 복숭아와 자두 등 작은 과일에 손이 가고 구입한다"는 글과 같은 견해가 많다.
수박은 가족 모임이나 야유회 갈 때나 사는 편이란 글도 다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