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과일인 수박과 복숭아, 참외가 지천으로 쏟아져 나온다.
여름 과일로는 수박을 가장 많이 찾았는데 최근에는 복숭아가 수박을 능가해 팔리고있다고 한다. 복숭아는 특유의 먹음직한 향기로 구미를 당기게 한다.
한여름에 흘리는 땀과 함께 빠져나가는 칼륨이 풍부해 이를 보충하고 수분과 당분, 유기산(有機酸·산성을 나타내는 유기 화합물)도 많아 더위에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모양도 여인네의 수줍은 듯 발간 볼을 닮아 정감을 듬뿍 준다. 중국에서는 백 살을 살 수 있는 선약(仙藥), 즉 불로장생의 과일로 전해진다. 우리가 잘 아는 신선이 산다는 전설의 명승별천지 '무릉도원(武陵桃源)' 이야기도 복숭아와 연관 지은 이야기다. 복숭아 도(桃)자다.
복숭아는 본래 중국이 원산지였지만 페르시아로 건너가 각 지역으로 퍼졌다고 한다.
◇ 수확 시기와 맛
4~5월에 꽃을 피우고 7월쯤이면 익는다. 가장 맛이 좋을 때는 7~8월이다. 천도복숭아 등은 5월 말부터 수확하기 시작해 9월까지 나온다.
종류는 백도(수분 많고 부드러움)와 황도(살이 단단해 통조림용), 털이 있는 것과 매끄러운 것(천도), 과육과 씨가 쉽게 분리되고 안 되는 것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수밀도(水蜜桃)'가 껍질이 얇고 살과 물이 많고 맛이 달아 맛있는 복숭아로 알려져 있다. 껍질이 잘 벗겨지고 베어 물면 입가로 단물이 흘러 맛이 아주 좋다.
중국이 원산지인데 꽃이 크고 담홍색이며 상하이(上海) 수밀도, 톈진(天津) 수밀도, 토용(土用) 수밀도, 이핵(離核) 수밀도, 반도(蟠桃), 백도(白桃) 따위의 품종이 있다.
◇ 영양분
각종 비타민과 영양분이 많아 더운 여름철 건강관리에 매우 좋다.
대부분 포도당과 과당(설탕 성분)과 수분이다. 신맛을 내는 유기산이 아주 적어(0.5% 정도) 단맛이 강하다. 따라서 알칼리성 식품으로 산성화 된 체질을 개선해 저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
황도의 비타민 A 함량은 백도의 10배 정도다.
◇ 효능
1. 니코틴 제거
주석산, 사과산, 구연산 등 각종 유기산이 함유돼 흡연 욕구를 감소시키고 니코틴 제거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과육에는 아스파라긴산이 많아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진정시킨다. 대부분의 과일은 유기산이 많아 니코틴을 줄여줘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상용하면 좋다.
2. 중독 해소
다랑어(참치)를 먹고 중독 됐을 때 싱싱한 복숭아를 껍질째 먹으면 중독 증세가 사라진다. 껍질에 들어있는 특수 성분인 아스파르트산이 간 해독 작용을 하고, 만성피로증후군을 개선하고, 숙취 해소도 돕는다. 복숭아는 아스파르트산을 284~365㎎ 함유하고 있다.
3. 피부 미용
복숭아의 비타민 C와 베타카로틴, 펙틴질은 피부 미백에 도움을 주고, 타닌과 마그네슘 성분도 함유돼 있어 피부에 탄력을 주고 모공을 축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4. 불면증 감소
복숭아가 지닌 비타민과 유기산 성분은 혈액 순환을 돕고 피로 해소에 좋다. 초조감이나 불면증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5. 땀띠 예방
복숭아잎을 목욕물에 몇 잎 띄워 데운 후 몸을 씻으면 땀띠가 나지 않거나 없어진다.복숭아에 무기영양소가 풍부하고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과 폴리페놀의 함량이 높아 무더위에 대한 내성을 키워준다.
6. 다이어트 효과
복숭아는 단맛이 강한 과일이지만 100g당 34~36kcal(1개당 100kcal)로 열량이 매우 낮아 다이어트에 좋다. 수분 함유량도 높아 쉽게 포만감을 느끼게 해준다.
7. 배변 촉진
복숭아의 주성분은 수분과 당분이며 유기산, 비타민A, 비타민C, 팩틴 등도 풍부하다. 특히 펙틴 성분은 장을 부드럽게 해 배변을 원활하게 한다.
8. 노화 방지
혈압을 안정시키는 칼륨, 나이아신 성분이 함유돼 있다. 껍질에 들어 있는 카테킨은 노화방지 효과가 있는 폴리페놀 성분이다.
9. 유방암 예방
미국 워싱턴주립대 연구팀이 생쥐를 상대로 한 실험에서 복숭아 속의 화합물질이 유방암 세포의 생장과 확산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 부작용
복숭아는 장어와 상극이다. 장어를 먹은 후 복숭아를 먹으면 설사를 하기 쉽다.
◇ 고르는 법
복숭아는 표면에 흠집이 없고 깨끗해야 한다. 빛깔이 고운 것이 고급 상품이다. 복숭아 고유의 향이 진할수록 맛도 좋다. 무게는 한개당 300~400g가 알맞다.
◇ 보관하는 방법
복숭아는 살이 물러 쉽게 변질된다. 0~1도에서 냉장하면 2~3주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열대작물의 특성이 있어 너무 차게 먹으면 단맛이 사라진다.
베란다나 출입문 등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신문지나 종이로 감싸 실온 보관하다가 먹기 1시간 전쯤 냉장고에 넣어 적당히 차게 해서 먹는 것이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