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산다는 50대 여성 독자분이 찍어 본지에 보내온 개복숭아꽃 사진입니다. 지난 10일에 찍었다고 합니다.
독자분은 보낸 메일에서 '요즘 흔하게 볼 수 없는 꽃'이라며 보물찾기라도 한 듯 '공치사 글'도 덧붙였습니다. 이 독자분의 아파트단지 옆 공원에 딱 두 나무가 있다고 하네요. 자신도 개복숭아나무인 줄 몰랐는데 같이 운동하던 이웃이 말해줘서 알았다고 합니다.
꽃 핀지 10여일 지났지만 요즘 보기가 쉽지 않은 꽃이라서 독자분들께 소개합니다.
이 독자분은 어릴 때 야산에 올라가면 개복숭아나무를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하늘에 별따기만큼 보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진주 등 경남 지방에선 돌복숭아라고 하는데, 찾아보니 '개복숭아=돌복숭아'입니다. '돌'을 붙이는 과일은 야생이고, 맛도 없고, 자그맣게 볼품이 없습니다. 토종이지요.
야생복숭아=산복숭아=털복숭아로도 불립니다.
요즘 복실·튼실해 먹음직스런 과일이 많이 나와 구미를 당기지만, 볼품 없는 토종 과일이 희소성으로 더 인기입니다. 약효도 좋아 말 그대로 토종의 전성입니다.
오늘은 꽃만을 즐겨야 하겠습니다. 꽃이 의외로 앙증스럽게 예쁩니다.
눈 구경을 했으니 개복숭아의 효능도 알아봅시다.
요즘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후유증으로 고생을 하는 분이 의외로 많습니다. 개복숭아가 기침, 기관지염, 천식 등 기관지 관련 증상 완화에 좋답니다. 열매를 발효시켜 즙을 복용한답니다. 이래서 맛은 텁텁하지만 약복숭아라고 합니다. 맛은 달고 시고 성질은 따뜻한 과일이라네요.
개복숭아가 기관지 질환에 특별히 좋은 것은 비타민B17인 '아미그달린' 성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비타민 A, C와 식이섬유도 풍부해 시력 보호, 피로 해소, 피부 미용, 면역력 개선, 감기 예방,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개복숭아에 함유된 아스파라긴산과 구연산은 흡연, 음주 등으로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해주는 기능도 합니다.
여름~초가을에 수확한 열매를 발효시켜 장기간 복용하면 감기와 호흡기 질환 예방에 안성맞춤이겠습니다.
과원에서 보는 복사꽃(복숭아꽃)보다는 조금은 더 앙증맞아 보이는 개복사꽃 구경에다 오미크론 후유증(기관지 염증)에 좋은 개복숭아 열매의 효능도 알았으니 기자나 독자분들이나 '일석이조'는 했습니다.
■ 다음은 개복숭아의 효능입니다
개복숭아는 텁텁하고 시어 그냥 먹기에는 거북스럽습니다. 맛이 없지요.
그래서 씨앗을 볶아 가루로 만들어 꿀에 개어 먹지만 열매 발효액으로 많이 먹습니다. 발효액 담가서 먹는 방법은 개복숭아를 잘 씻은 뒤→설탕과 열매를 1대 1로 반복적으로 쌓아가며 잘 섞어 주고→맨 위에 설탕으로 덮어 뚜껑을 밀봉하고→서늘한 곳에서 한달 정도 숙성 후 설탕이 굳지 않도록 저어주고 재밀봉해 숙성시켜 1년 정도 더 숙성 후 위의 진액부터 떠서 먹으면 됩니다.
▶기관지 질환 개선/ 개복숭아의 최고의 효능은 기관지 질환. 개복숭아의 씨에 함유된 '아미그달린'이 폐를 튼튼하게 하고 가래를 삭여주며 기침을 멎게 한다고 알려져 습니다.
▶항암 작용/ 개복숭아의 아미그달린은 암세포의 베타글루코시다아제에 작용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죽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폴리페놀 성분이 발암물질로 알려진 니트로소아민의 생성을 억제합니다.
▶면역력 향상/ 개복숭아는 체내의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고, 혈관의 노폐물을 배출시켜 줍니다. 또 알칼리성 식품이어서 산성화 된 몸을 중화시키고 피로를 해소해 결과적으로 면역력을 높여줍니다.
▶니코틴 해독/ 개복숭아에는 유기산인 구연산과 주석산이 함유돼 있어 체내의 니코틴과 니코틴 대사물질인 코티닌 성분을 체외로 배출하는데 탁월합니다. 연세대 연구팀의 연구에서 흡연자에게 일반 백도와 황도를 먹였더니 흡연 후 배출되는 니코틴 대사물이 늘었다고 합니다.
▶장 청소/ 개복숭아 안에 들어있는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은 소장에서 콜레스테롤, 담즙산, 발암물질, 유독물질 등을 흡착해 배출해 줍니다. 따라서 대장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펙틴은 장의 연동운동을 자극해 소화불량이나 변비에 좋다고 합니다.
▶피부 탄력/ 비타민 C가 풍부해 활성산소를 억제해 피부 노화를 방지합니다. 타닌과 마그네슘은 피부에 탄력을 주고 모공을 수축해 준다고 하네요.
■ 부작용
개복숭아는 효능이 많지만 독성도 있어 지나치게 많이 먹지는 않는 것이 좋습니다. 본래 '돌'자가 들어간 토종 과일이 대체로 각 증상에 따른 효능은 좋지만 독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