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에 괴물 미사일 현무-5 영상 공개… 지하 100m 김정은 벙커 한 방에 파괴 가능
탄두 9t ‘세계 최대급’ ···최장 3000㎞ 날아가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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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3 09:30 | 최종 수정 2022.10.1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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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지난 1일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전략 무기인 '현무-5(Ⅴ)' 미사일을 처음 공개했다.
3일 조선일보 단독기사에 따르면, 현무-5는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8~9t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탄두 중량을 1t으로 줄이면 3000㎞ 이상 날아가는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전환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의 현무-5 미사일 공개는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도발 등에 대응하는 의미가 있다. 사실상 첫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북한은 물론 중국 등 주변 강국의 도발에 대응하는 ‘한국형 독침 무기’인 셈이다. 북한은 지난 1일 오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국방 관계자는 “국군의 날 행사 영상에 등장한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은 종전 현무-4보다 탄두 중량 등에서 성능이 향상된 현무-5 미사일로 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한미동맹과 우리 군의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표현이 현무-5를 포함한 한미 연합군의 전력을 의미한다.
현무-5의 영상은 ‘한국형 3축 체계’의 ‘대량응징보복(KMPR)’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6~7초간 공개됐다. “세계 최대 탄두 중량을 자랑하는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도 포함된다”는 해설을 붙였다.
크기는 북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과 비슷할 것으로 추측된다. 화성-12형의 길이는 15~16m, 직경 1.6m 안팎으로 추정된다.
현무-5는 발사 방식에서 기존 것과 큰 차이가 있다.
지금까지 지상에서 발사되는 현무 탄도미사일들은 발사대에서 직접 엔진이 점화돼 발사되는 ‘핫 론치’(hot launch) 방식이었다. 현무-5는 미사일이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공중으로 30여m가량 튀어오른 뒤 엔진이 점화돼 발사되는 ‘콜드 론치’(cold launch) 방식이다.
국방 관계자는 “육중한 탄두를 운반하는 현무-5의 엔진은 매우 강력해 발사대에서 직접 점화되면 발사대가 녹아내리는 등 부서질 가능성이 커 콜드 론치 방식을 택했다”고 전했다.
현무-5는 사거리 300㎞를 기준으로 8~9t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시 북한 김정은이 생활하는 평양 주석궁과 지하 100m ‘김정은 벙커’를 한 발로 무력화할 수 있다. 고폭탄 탄두를 달면 김일성·김정일 부자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도 단 한 발로 초토화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 전문가인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조선일보에 “8~9t 탄두는 기존 무기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의 놀라운 무게”라며 “탄두를 1t급 이하로 줄이면 3000㎞ 이상 충분히 날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거리 3000~3500㎞면 중거리 미사일로 분류돼 사실상 중국 전역을 사정권에 넣을 수 있어 유사시 주변 강국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