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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까지 스며든 '태국 신종 마약'···마약 유통 불법체류자 무더기 검거

마약 유통·투약 태국 국적 불법체류자 65명 검거
농촌 비닐하우스서 술 마시고 유흥 즐기며 투약

정창현 기자 승인 2022.10.12 10:05 의견 0

한국의 농촌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상대로 마약을 팔고 직접 투약한 불법체류 태국인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경찰청은 지난 4~9월 해외에서 국내로 밀반입한 5억원 상당의 신종 마약인 야바와 필로폰을 전국적으로 유통하고 투약한 태국 국적의 불법체류자 65명을 검거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14명은 구속하고 49명의 불구속 피의자들은 출입국사무소에 인계했다.

태국 신종 마약 '야바'

경찰은 공급책 4명이 갖고 있던 시가 1억원 상당의 야바 1300여정과 필로폰 등 불법 마약 판매 수익금 1300여만원을 압수했다.

신종 마약으로 분류되는 '야바'는 페타민과 카페인 등 환각 성분이 있는 약물을 혼합한 뒤 알약 모양으로 정제한 마약이다. 최근 농촌 지역에서 야바를 투약한 불법체류자들이 잇따라 검거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경찰이 압수한 마약과 불법 수익금. 이상 강원경찰청 제공

경찰에 따르면 강원 지역 판매책인 A(34·태국·구속) 씨는 3년 체류 자격으로 입국한 뒤 양구에서 노동일을 하다가 돈벌이가 적고 정상적인 취업이 되지 않자 같은 국적의 동료들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전남 지역 공급책인 B(30·여·태국·구속) 씨로부터 각종 환각 성분을 혼합한 태국산 마약 ‘야바’(YABA)를 매입해 1정당 5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을 맡은 재판부는 A 씨의 범죄 사실이 가볍지 않지만 판결 후 강제출국 될 것으로 보이는 점, 국내에서 형사처벌을 받은 범죄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마약류 구매 외국인들은 농촌의 비닐하우스나 숙소 등에서 술을 마시고 유흥을 즐기며 투약했다.

경찰은 세관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국내 마약류 밀반입 경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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