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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장에서 또 식목일 3월 앞당기는 문제로 논쟁

국회 농해수위 국감서 안병길·윤준병 의원, 식목일 조정 필요성 제기

정창현 기자 승인 2022.10.15 18:20 | 최종 수정 2022.10.17 21:13 의견 0

지난 14일 세종특별시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산림청 국정감사에서 현재 4월 5일인 식목일을 지구온난화 등 현실에 맞게 3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놓고 의원들과 산림청장이 설전을 벌였다.

해묵은 시기 논쟁거리가 늦가을 국감장에서 다시 불거졌다.

한 지자체 직원들이 식목일에 도로 경사면에 나무를 심고 있다. 더경남뉴스 DB

국회 농해수위 소속 안병길·윤준병 의원 등이 식목일 조정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이에 대해 남성현 산림청장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부산 서·동구)는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나무를 심기에 가장 알맞은 온도는 6.5도인데, 이는 4월이 아닌 3월의 평균 기온과 더 가깝다. 요새 4월이면 이미 싹도 트고 잎이 나는 것이 현실”이라며 “실제 올해 많은 전국 지자체와 산림·환경 관련 단체들은 나무심기 행사를 3월에 진행하고 있다. 본인 지역구인 부산을 비롯해 남부지방은 3월은 물론 2월에부터 식목행사를 해온지 이미 오래되었다”며 4월 식목일의 실효성으르 따졌다.

안 의원은 이어 “국민적 공감대가 더 커져야 한다는 산림청의 판단에는 동의하지만, 이미 식목일이 되기 전에 대부분의 식목 행사가 완료되고, 앞으로는 식목일에 나무를 심는 사람들이 점점 더 줄어들 것이 자명한 만큼, 4월 5일이라는 날짜의 상징성과 역사성 때문에 식목일을 앞당기지 못한다면, 식목일에 남는 것은 결국 껍데기 뿐일 것”이라며 식목일 조정 필요성을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도 "전문가들에 따르면 나무 심기에 적정한 온도는 섭씨 6.5도로, 4월에 나무를 심는 것은 적절치 않고 3월에 심어야 한다고 한다"며 "산림청에서 식목일 변경에 대한 국민 의식 조사를 했을 때도 60%가 찬성했다"고 가세했다.

윤 의원은 최근 식목일을 기후변화에 맞게 3월 21일로 앞당기는 내용의 ‘산림기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안 의원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식목일을 세계산림의 날인 3월 21일로 조정하고 그로부터 4월 5일까지를 식목주간으로 하는 내용의 ‘산림기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남 청장은 "식목일 변경 문제는 여론조사를 할 때마다 지지율이 달라지는 등 찬반 양론이 팽팽한 만큼 굉장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나무 심기 기간 조정을 검토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안 의원은 남 청장에게 “산림청도 단지 국민들의 인식이 변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식목일 조정에 관련된 연구 용역, 홍보 강화 등을 적극적으로 해나가야 한다”며 산림청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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