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지난 18일 조달청과 산림 헬기 2대를 납품하는 계약을 했다고 20일 밝혔다. 오는 2024년 하반기에 2대를 납품한다.
계약금은 총 498억 원으로 수리 부속, 지상지원 장비, 기술 교범, 기술·정비 지원, 교육 훈련 등이 포함됐다.
KAI 관계자는 “외국 기종과의 경쟁 속에서도 국산 헬기의 우수한 성능과 완벽한 임무수행 능력을 인정 받아 계약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리온 산림 헬기는 지난 2018년 5월 1호기가 납품된 이후 산불 현장의 최일선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 3월 초 경북 울진 산불 발생시 수리온 산림헬기는 야간 산불 진화에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산불 현장에서 화두(불 머리)의 진행 방향 및 실시간 진화 현황을 파악하고 다른 항공기에 대한 통제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 공중지휘기로서의 뛰어난 성능도 검증됐다.
특히 이번에 계약한 수리온 산림헬기는 제한형식증명 획득 및 야간비행에 특화된 헬기다. 야간 및 악조건 속에서도 효과적으로 산불 진화를 수행할 수 있도록 스마트형 통합항전장비, 공중충돌 방지장비, 최신 야시영상장비 등을 탑재했다.
또 처음으로 방제 스프레이 시스템을 장착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산림 병해충 항공방제가 가능하다. 동물 전염병, 소나무재선충병 등 재난성 산림병해충 방제 등도 기대된다.
KAI는 올해 경찰·소방·해경·산림 등 정부기관과 국산 수리온헬기 총 6대 계약을 했고 1515억 원 규모다. 경찰 2대, 소방 1대, 해경 1대, 산림 2대 등이다.
경찰 헬기는 육상 치안현장, 통합방위, 대테러, 교통·수색 등 경찰청의 치안 능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소방 헬기는 응급환자 이송, 화재 진화, 수송 등의 다양한 임무를 수행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해경 헬기는 해상과 도서지역의 해난사고, 응급환자 긴급 이송 및 해양범죄 단속 등 해상주권 수호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정부기관에서 사용하는 헬기는 120여 대다. 국산 헬기는 이번 계약 포함 총 26대로 경찰 12대, 소방 5대, 해경 6대, 산림 3대다.
KAI는 성능이 검증된 수리온 헬기 마케팅을 강화해 국내 수리온급 관용 헬기시장을 석권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KAI는 수리온 플랫폼에 현재 2t의 물탱크 용량을 3t으로 개선해 산불 등 화재진화 능력을 대폭 향상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