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박했던 한국의 극적인 16강행은 해외 언론에서도 관심사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3일(한국 시각) 공식 트위터 채널을 통해 손흥민의 활약상을 조명하며 “손흥민이 황희찬의 득점을 돕고, 한국은 우루과이를 앞섰다”며 ‘배트맨’으로 변신한 손흥민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의 손흥민은 ‘검은 마스크’를 쓰고 ‘검은 망토’를 착용한 ‘배트맨’의 모습이다. 하늘에는 배트맨의 출동을 알리는 ‘뱃시그널’(Bat signal light)을 대신 태극기를 넣었다.

SNS 캡처

BBC는 포르투갈전에서 황희찬의 극장골을 도운 손흥민에게 평점 9.15점을 주었다.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2경기 중 최고 평점이다.

손흥민은 독일전에서 9.13점을 받은 일본의 미토마가오루를 근소하게 제쳤다.

BBC는 “한국이 탈락하는 듯했지만 마지막 공격에서 손흥민은 직접 슈팅을 하는 대신 패스를 했다. 그리고 황희찬이 멋진 마무리를 해 반전을 선사했다”면서 손흥민에게 평점 9.15점을 매겼다. 8.88점을 받은 결승골의 주인공 황희찬보다 높은 점수였다.

경기 최우수선수(MVP) 격인 FIFA의 버드와이저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layer of the Match)는 황희찬에게 돌아갔다.

BBC는 “한국이 나쁜 스타트를 극복하고 해피엔딩을 맞았다.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가 2-0으로 마무리 되고 나서야 '진짜 파티'를 열었다”고 극적인 역전승을 소개했다.

AP통신은 한국과 우루과이의 숨 막히는 막판 살얼음판 경쟁을 월드컵 본선의 역사를 장식할 드라마로 평가했다.

통신은 “한국이 다득점에 우위를 주는 동률 배제원칙(타이브레이커)으로 16강에 진출해 우루과이를 조 3위로 밀어낸 것은 월드컵 92년 역사에서 가장 격정적으로 마감된 조별리그 가운데 하나”라고 의미 부여를 했다.

로이터 통신도 한국이 4강에 올랐던 2002년 월드컵 정신을 언급하며 “손흥민은 아직 골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며 이는 한국이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16강에 진출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AFP통신도 “손흥민이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멋진 도움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손흥민은 16강 진출 확정 후 인터뷰에서 “사실 16강 올라가는게 저희한테는 가장 큰 목표였고, 다가오는 경기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축구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며칠 동안 잘 준비해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한국은 오는 6일 오전 4시(한국 시각) 월드컵 최다(5회) 우승국이자 세계 최강인 브라질을 상대로 16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