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는 카타르 월드컵 E조 예선 한국과 포르투갈간의 일전에 앞서 '16강 경우의수'를 지난달 29일 짚어봤습니다.

16강행이 실낱과 같다는 전문가들의 전언을 기초로 따져봤지만 당시에는 E조 4팀간의 세세한 스코어를 짚지를 않았지요.

한국은 3일 새벽 포르투갈에 2-1로 이겼고, 우루과이가 가나에 2-0으로 이겼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우루과이과 같이 1승1무1패였고 예선전 전체 골득실차도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16강에 진출했지요. 가나는 2-3으로 져 1승2패로 '경우의 수'를 짚을 이유 없이 탈락했습니다.

16강을 진출한 오늘(3일) 예선 마지막 경기 결과를 대입해 '16강행 경우의 수'를 재음미해보겠습니다.

E조 16강행 '경우의 수'. 네이버 캡처

먼저 E조 예선 마지막 3차전(한국-포르투갈, 우루과이-가나)에 앞서 한국과 우루과이의 예선전 골득실을 알아봅니다.

한국은 우루과이에 0-0 무승부(1차전), 가나에 3-2 패(2차전)로 '1무1패에 골득실 3대2'였습니다. 골득실 -1이었지요.

우루과이는 한국에 0-0 무승부(1차전), 포르투갈에 0-2 패(2차전)로 '1무1패에 골득실 0대2'였습니다. 골득실 -2'였습니다.

결론은 한국이 골득실에서 1골을 앞서 있었지요.

마지막 3차전은 한국-포르투갈, 우루과이-가나가 같은 시간에 경기를 치렀습니다.

한국팀과 응원 국민들의 애간장을 태웠던 전반전을 짚어보시지요.

한국은 전반전 시작 5분만에 포르투갈에 한골을 줬습니다. 이대로 끝나면 우루과이-가나전은 쳐다볼 필요도 없이 탈락합니다.

조금 지나니 우루과이가 가나에 한 골을 넣었지요. 여기서도 이대로 끝난다고 가정하면 우리가 포르투갈 2승1패, 우루과이 1승1무1패로 16강에 나가고, 가나는 1승2패, 한국은 1무2패로 탈락하지요. 한국은 꼴찌가 되는 겁니다.

조금 있으니 우루과이가 가나에 한 골을 더 넣어 2-0이 됐습니다. 전반전 상황입니다.

우루과이-가나전에선 가나가 이길 확률은 확 떨어져 16강 가능성이 멀어졌습니다.

반면 한국은 수비수 김영권이 한 골을 넣어 1-1로 전반전을 끝냈지요.

한국은 이때부터 우루과이의 '한 골'을 의식하기 시작합니다.

만일 우루과이가 한 골을 더 넣으면 한국이 포르투갈에 역전을 시켜 2대 1로 이겨도 나무아미타불이 됩니다. 골득실차에서 한 골 뒤져 탈락을 하게 됩니다. 최소한 3대 1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지요.

시간은 가고 한국-포르투갈의 후반전도 끝났습니다. 추가시간 6분이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한국팀에서 기적의 한 골을 터뜨렸습니다. 손흥민의 킬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골을 넣어 2대1로 포르투갈을 앞섰고 조마조마하던 경기는 그대로 끝났지요.

상당수의 경기 중계를 보던 시청자들은 16강에 진출한 듯 기뻐했습니다. 너무 기뻐 '경우의 수'를 잊어버렸기 때문이죠.

KBS1 채널에서 우루과이-가나전을 중계하고 있었는데 채널을 돌리자마자 '8분'이란 추가시간이 눈을 부담스럽게 했습니다. 우루과이가 전반전 2-0 그대로 이기고 있었지요. 두 팀은 서로 간의 골라인 근처에서 슛을 쏘고 막는 등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습니다.

"휴~". 입 안이 바짝바짝 마를 정도의 '마의 8분'이 지나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 됐습니다. 우루과이는 가나에 2-0으로, 한국은 2-1로 끝냈지요. 한국이 천운의 16강에 진출했습니다.

경기 후의 골득실을 살펴보며 끝내겠습니다.

▶한국의 경우

- 한국-우루과이/ 0-0 무승부

- 한국-가나/ 2-3 패

- 한국-포르투갈/ 2-1 승

- 골득실/ 4-4

▶우루과이의 경우

- 우루과이-한국/ 0-0 무승무

- 우루과이-포르투갈/ 0-2 패

- 우루과이-가나/ 2-0 승

- 골득실/ 2-2

위에서 보듯 한국은 '4득점-4실점'이고 '우루과이는 '2득점-2실점'으로 골득실차는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이겨 16강에 진출했습니다.

한국은 예선 마지막 경기 전부터 우루과이가 두 골 이내로 이기길 바랐고, 포르투갈을 한 골 이상으로 격파할 의지를 키웠습니다.

가나는 전반에 페널티킥을 얻었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실축한 것이 아쉬웠네요. 실점 위기를 넘긴 우루과이는 전반에 두 골을 터뜨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