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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화국 창출하자"···'보물섬 남해포럼', 지역소멸시대 경남 남해군의 당면 과제와 발전방안 논의

남해 출신 교수·기업가 등 전문가 모임

정창현 기자 승인 2022.12.12 19:19 의견 0

‘지역소멸시대 우려가 높아지는 지금, 남해군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은 무엇일까?’

경남 남해군 출신 교수, 연구원, 기업가 등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보물섬 남해포럼’이 지난 9일 경남도립남해대학에서 ‘지역소멸시대 남해군의 당면 과제와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군민과 향우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강의실을 가득 채웠으며, 심도 있는 주제 발표와 현장의 다양한 정책 제언이 어우러졌다. ‘남해군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찾기 위한 군민·향우·남해출신 전문가들의 열정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올랐다.

경남도립남해대학에서 열린 '보물섬 남해포럼' 모습. 남해군 제공

기조발제를 한 이용택 한밭대 교수는 ‘남해대학’의 역할에 주목했다.

이 교수는 “군 단위 지자체마다 대학이 하나씩 있지 않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며 “남해대학교를 남해군이라는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하나의 소중한 기둥이라고 생각하자”고 밝혔다.

남해대를 중심으로 한 캠퍼스타운을 조성해 다양한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동력을 마련해 가자는 제언이었다. 인재가 머물게 하고 지역의 ‘선배시민’들이 협업할 수 있는 방안이 도출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상주중을 중심으로 ‘상주마을교육공동체’ 육성에 노력해온 여태전(전 상주중 교장) 건신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남해만의 개방적이고 역동적인 공동체 문화를 가꾸고 발전시켜 나가면서 학생들과 학부모, 주민들이 공생하는 ‘교육공동체’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상주면 지역은 상주중과 상주초교의 교육공동체 활동으로 지난 6년 간 45가구가 전입했으며, 시골 면단위 초·중학교로서는 드물게 초등학교는 63명, 중학교는 92명이 재학하고 있다. ‘상주면의 유의미하고 현재진행형인 실험’이 더 발전적으로 남해군 전역으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제언이었다.

이어 이종수 ‘남해상주 동고동락 협동조합’ 이사장은 "폐쇄적이고 위계적인 공간에서 개방적이고 평등적인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한 로컬푸드 순환체계 구축, 사회적 경제 활성화, 재생에너지를 통한 마을공동체 공유자원 확보 등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남태 호서대 벤처대학원 교수는 ‘젊은 남해, 문화 창업이 답이다’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다양한 문화산업을 통해 지역소멸 위기를 벗어나고 있는 국내외 사례를 소개하면서 남해에서 치유농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남해의 우수한 자연환경 자원을 활용해 해양치유·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치유농장을 육성해 ‘힐링 아일랜드 보물섬 남해’라는 브랜드 가치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호 단국대 교누는 ‘제4차 산업혁명 기술과 남해군의 일자리 창출 전략’이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를 했다.

김 교수는 “더 이상 지역적·공간적 경계가 없어지고 있는 이때, 그동안 수도권과의 거리면에서 불이익을 당해 온 남해군은 산업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며 “지역적인 경계를 벗어나 기술과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사이버 공간을 포함하는 모든 공간에서 우리 남해군의 영역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기조발제와 주제 발표에 이어서 진행된 ‘주제토론’에는 류동길 숭실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각계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교육공동체 활성화 방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질의응답이 이어졌으며, 단기적 성과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남해의 특색과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주민 주도의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이 가동되어야 한다는 점 등이 언급됐다.

포럼에 참석한 장충남 군수는 “남해군의 씽크탱크 역할을 기꺼히 해주시는 보물섬 남해포럼의 열정과 고견에 깊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며 “논의된 내용이 남해군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검토와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재경남해향우회 회원들도 대거 참석해 남해 발전을 위한 의견을 제시했으며, 이들은 1박 2일간 머물며 환경정화활동을 병행한 바래길 걷기를 하는 등 애틋한 ‘고향 사랑’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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