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벤투, 호날두-조규성 언쟁에 "산투스 감독과 불화 은폐에 이용 당해”"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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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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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한국과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벌어진 조규성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신경전에 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포르투갈 스포츠지 ‘레코드’는 24일(현지 시각) “벤투, 호날두와의 논란. 한국 선수가 다른 것을 숨기는 데 이용되다”는 제목의 인터뷰 영상 기사를 보도했다.
지난 3일 펼쳐진 포르투갈과 한국의 조별리그 H조 3차전에 선발 출전한 호날두는 별다른 활약 없이 후반 21분 안드레 실바와 교체되면서 조규성과 작은 입씨름을 했다.
조규성은 "빨리 나가라"라고 했고 호날두는 “심판이 아니니 입 다물라고 말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호날두는 입술에 손가락을 대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하지만 당시 포르투갈 매체들은 호날두가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에게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틀 후 산투스 감독이 “나는 그 장면을 좋아하지 않는다.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두 사람의 불화설이 다시 불거졌다.
벤투 전 감독은 이와 관련, "조규성이 호날두와 산투스 감독 사이의 긴장을 은폐하는 데 이용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벤치에서 나는 아무 것도 눈치 채지 못했다. 호날두가 교체됐을 때 무슨 말을 한 건 알지만, 조규성은 어떤 식으로든 호날두 등이 다른 것들을 숨기기 위해 이용되었고 그건 유쾌하지 않다”고 말했다. 숨기기 위한 다른 것은 호날두와 산투스 감독 간의 불화설로 짐작된다.
한편 벤투 전 감독은 “제가 보기에 분명한 것이 있다. 오늘날 포르투갈 대표팀은 몇 년 전만큼 호날두에 의존하지 않는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정도는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재능의 관점에서 호날두는 내가 코칭한 최고의 선수였다. 포르투갈 축구 대표로 뛰는 것을 누가 앗아가는 건 아니지만, 모든 것에는 끝이 있고 그들이 원하는 방식과 시기는 각자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