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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일부터 전기료 4인 기준 4천여원 더 낸다

정기홍 기자 승인 2022.12.30 20:59 | 최종 수정 2023.01.23 20:45 의견 0

내년 1월 전기요금이 9.5%으로 큰 폭 오른다.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4천 원 정도 더 내야 한다.

대폭 인상(300원)을 예고한 지하철 등 대중교통요금과 함께 내년 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전은 내년 1월 1일 전기료를 kw/h당 13.1원을 인상하기로 했다. 인상률은 9.5%로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4022원을 더 내야 한다. 1981년 2차 오일쇼크 이후 최대치다.

올 한해는 kw/h당 19.3원이 올랐다. 내년이 더 많이 오른다는 의미다.

전기료 인상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서너 배 폭등해 한전의 적자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전쟁에 직접 영향을 받은 유럽 국가에 비해 인상폭이 크게 적었다.

1년 반 동안 이탈리아 106%, 영국에서는 89% 폭등했다. 미국도 21% 올랐지만 우리나라는 4.6% 인상에 그쳤다.

문재인 정부에서 인상 요인을 그때 그때 반영하지 않고 인상을 미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전의 적자 폭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한전의 올해 3분기까지 영업적자는 약 22조 원이다. 1년 전보다 16조 원 늘었다. 올해 연말까지 3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상으로 한전의 추가 수입은 7조 원 정도로 기대보다 전기요금 인상 폭이 작아 한전의 재무구조는 한층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한전의 전기요금 구조는 팔면 팔수록 적자가 커진다는 것.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끝나지 않는 이상은 단기간에 에너지 가격이 내려가거나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사라지기는 쉽지 않다.

산업부와 한전이 요구한 당초 내년의 총 전기요금 인상분은 단위당 51.6원이었다.

무엇보다 내년 1분기 이후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계속되면 현재 5% 수준인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 하지만 내년엔 전기요금 인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서민경제의 타격을 감안해 가스요금은 이번엔 올리지 않고 4월에 올리는 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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