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가 되면서 '건강한 장수' 욕망이 어느 때보다 강합니다. 누구나 음식 앞에서 건강상식 하나쯤은 자신 있게 말하는, 무릇 '맛과 건강'을 동시에 찾는 시대입니다. 중년의 좌중엔 돈보다 몸 이야기가 대세라지만, 요즘은 젊은층에서도 건강 상식이 무디면 대화 축에 못 낀다고 합니다. 하지만 '건강 용어' 상식이 일천해 정확히 이해를 못합니다. 더경남뉴스가 '건강 용어'를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편집자주
'혈액 내 혈당 감소'. 구기자의 효능 글을 읽다가 본 내용입니다.
"혈액은 피인데 혈당은 무엇이지? 혈액에 당이 들어있다는 말인가? 당이라면 단것인데 당뇨병과 연관이 있겠네. 당뇨가 심해지면 췌장암 걸린다고 하고···."
사람들은 구기자 효능의 하나인 '혈액 내 혈당 감소'란 이 문구를 읽으면서 위의 내용 정도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긴가민가한 게 많이 남습니다.
□ 혈당이란 무엇인가?
한자로 '혈당(血糖)'입니다. 피 혈(血), 사탕 당(糖)으로 '혈액 속에 포함되어 있는 당'입니다. 당은 단맛 물질이며, 물에 녹는 작은 탄수화물을 의미합니다.
사람을 비롯한 척추동물의 혈당은 '혈액 속에 함유된 포도당의 농도'를 뜻합니다.
"오늘 병원에 가서 혈당 검사를 했다"는 말은 혈액 속에 들어 있는 포도당의 양을 재는 검사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혈당은 뇌와 적혈구(피 운반)의 활동을 돕는 에너지를 내는 근원이 됩니다.
□ 고혈당은 성인병의 원인
혈액에 당의 농도가 진해지면 병의 원인이 됩니다. 특히 성인병의 원인이 됩니다. 단것을 많이 먹지마라는 것이 이 때문이지요.
혈당이 병의 원인이 되는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식사 등으로 음식을 먹으면 곧이어 혈액 안에서 당의 수치가 올라갑니다.
TV 건강방송에서 전문의들이 당뇨로 고생을 하는 사람들에게 "식사 직후 혈당 수치가 급격히 올라가는 것을 주의하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혈액 속에서 고혈당이 오래 지속되면 합병증의 원인이 되는 당뇨병이 될 우려가 높습니다. 과식 직후에 혈당이 순간 급증하고, 이를 낮추기 위해 췌장에서 인슐린이 급하게 많이 분비됩니다. 이런 상황이 자주 나오면 췌장이 지쳐 제 기능을 하지 못 합니다. 췌장이 고장나면 어떻게 됩니까? 치명적이라는 췌장암이 되겠지요.
"아휴 배불러! 배부르게 엄청 먹었다"라든가 "더 먹어라"고 하며 채근하는 것은 당뇨병을 자청하고 당뇨병으로 고생하라는 말과 같습니다.
이는 우스개소리가 아닙니다.
요즘 배달 음식과 외식 등으로 자주 먹고 양을 많이 먹으면서 당뇨 환자가 늘고 있다고 하지요.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도 25%로 암 중 5위라고 합니다.
□ 혈당 수치는 왜 올라가나?
밥 등 음식으로 흡수된 탄소화물 등이 몸 속에서 포도당으로 바뀌어 혈액의 세포에 흡수됩니다.
췌장에서 나오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보내 저장하는데 인슐린이 평소보다 덜 분비되면 혈액에서 포도당의 농도가 진해지지요.
물론 몸 속 혈당의 양은 몸의 상태와 먹는 음식, 운동량에 따라 달라집니다.
혈당은 왜 높아질까요?
포도당은 몸 안의 장에서 흡수돼 혈액에 머물다가 췌장의 인슐린에 의해 간과 근육세포에 에너지로 저장됩니다. 지방으로도 저장됩니다.
하지만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 등 문제가 생기면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혈액에 남게 돼 혈당이 올라가는 것입니다.
혈액 속의 혈당을 낮추는 방법은 일단 과식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특히 탄수화물을 적게 먹어야 합니다. 탄수화물은 몸 속에서 상당수 지방으로 바뀌어 살이 찌게 되지요. 일각에서 탄수화물이 많은 흰 쌀밥을 많이 먹지 마라는 말이 이 때문입니다.
이어 체중 감량과 꾸준한 운동을 해야 하겠지요.
□ 인슐린은 무엇? 그 역할은?
인슐린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우선 다음의 '1~3'의 내용을 숙지해야 합니다.
1. 밥과 빵, 면에 많은 탄수화물은 소화 과정을 거쳐 마지막으로 포도당으로 분해된다.
2. 포도당은 세포가 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원이다. 혈액을 통해 온몸을 도는데 인슐린은 포도당을 세포로 들어가게 하는 열쇠 역할을 한다.
3. 포도당은 1차로 글리코겐 형태로 '간과 근육'에 저장하고 이어 '지방'이 된다.
이처럼 인슐린이 하는 일은 몸 속에서 분해된 포도당을 세포에 넣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달리 말하면 세포 즉 혈액세포 속의 포도당 양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지요.
앞에서 설명을 했듯, 혈액 속에 포도당의 수치가 높아지면 곧바로 췌장에서 인슐린이 나와 혈액에 있는 포도당을 간과 근육 세포로 유입시켜 '글리코겐'의 형태로 저장시킵니다. 또 지방 조직에서 포도당을 산화 시키거나 지방산으로의 전환을 돕습니다.
이 말은 인슐린이 혈액에 있는 포도당을 근육세포가 사용하도록 촉진시키고, 간에서 포도당을 새로 만들지 못하도록 막아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혈액 속에 당이 너무 많아 간과 근육, 지방에 에너지용으로 축적되지 못하면 혈액 속의 혈당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때는 췌장에서 인슐린이 아무리 많이 나와도 감당을 못하게 됩니다.
□ 고혈당과 췌장암
앞서 혈당의 개념과 인슐린의 기능을 알아봤습니다.
이제 췌장의 역할을 생각해봅시다.
혈액 속의 포도당은 과식을 하면 적정량 이상이 됩니다. 그때마다 췌장의 인슐린 분비 요구가 많아지고 과다하게 분비됩니다.
따라서 반복적으로 과식을 하면 췌장에 과부하가 걸려 기능이 저하됩니다.
췌장에서 나오는 인슐린이 기능을 제대로 못 하니 혈액 속에 혈당이 높아집니다.
인슐린은 또한 남아 도는 포도당을 어쩔 수 없이 지방으로 저장해 '지방 호르몬'이란 악명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 췌장에 과부화가 되면 췌장암에 걸리기 쉽습니다.
췌장암은 선천적으로 많이 먹는 사람의 담낭(담도 포함)과 췌장에 상처가 나 발병합니다. 과식 말고도 속식(빨리 먹는 것)도 악영향을 줍니다.
참고로 췌장(담낭 포함)은 음식을 소화시키는 장기인 간과 십이지장 바로 옆에 있습니다. 췌장암이 악성암이란 말은 간 등에 전이가 쉽기 때문에 나옵니다.
□ 고혈당은 당뇨의 원인, 현상은?
당뇨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다뇨(多尿)-다음(多飮)-다식(多食)입니다.
부분별로 설명해보겠습니다.
먼저 다뇨입니다. 혈액 속에 포도당이 많아지면 세포에 다 넣지 못하고 소변으로 나옵니다. 다음으로 포도당이 배출될 때 물과 함께 나와 몸에 수분이 부족해지지요. 따라서 물을 자주, 많이 마십니다.
다식은 포도당이 세포에 저장돼 에너지원으로 쓰이기 전에 몸 밖으로 배출되면서 공복감이 심해져 많이 먹게 되는 것입니다. 영양분이 몸에서 빠지니 영양분을 보충하려는 것이지요.
이로 인한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체중이 감소하고 평상시 피로감을 쉽게 느낍니다. 이어 당뇨가 진행되면 몸의 말초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손발이 저린 증상도 발생합니다.
이제 당뇨에 대해 알아봅시다.
당뇨(糖尿)는 '당분이 많이 섞여 나오는 오줌'입니다. 이 현상은 탄수화물 대사(몸 속에서 포도당으로 변함)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부족해 생깁니다.
당뇨가 심해지면 당뇨병을 앓는데, 이 병은 혈액 속의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 에너지원으로 이용되지 못해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는 질환입니다.
당뇨병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혈관에 이상이 생기면 혈관이 막히거나 혈관의 벽이 약해져 찢어지고 구멍이 생겨 출혈이 발생하거나 심장의 기능에 이상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