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에 사는 80대 할머니 실버카 몰고와서 내놓은 돈이 무려···
진주시복지재단에 1000만 원 기부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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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4 09:16 | 최종 수정 2023.02.0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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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에서 거동이 불편한 80대 할머니가 실버카를 몰고와 거금 1000만원을 익명으로 기부했다.
진주시복지재단은 지난달 30일 익명을 요구한 80대 할머니가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써달라며 1000만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할머니는 노인 보행보조기인 실버카에 의존해 재단을 찾았고, 5만 원 다발 1개와 1만 원 다발 5개 등 총 1000만 원이 든 봉투를 전달했다.
몸이 불편함에도 재단을 찾은 이유는 통장 입금으로 자신의 이름이 알려지길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재단 관계자는 “할머니께서 은행에 갔는데 입금자 이름을 적어야 한다고 해서 직접 오셨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재단 관계자가 이름이라도 가르쳐 달라고 햤지만 할머니는 “80이 넘었다. 사진을 찍지 말아달라”고 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성갑 재단이사장은 “다양한 기부를 받고 있지만 할머니는 순수하고 강한 에너지를 전해주는 자발적 기부의 마중물이 돼주셨다”며 “지역의 어려운 곳에 값지게 전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할머니가 기부한 성금은 저소득층과 복지 사각지대, 복지시설, 무료급식소, 장애인복지시설 등에 지원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