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에 오곡밥, 나물 만들어먹는 이유는?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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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5 10:35 | 최종 수정 2024.08.0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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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이다. 이날 먹는 대표 음식인 오곡밥과 나물과 민속놀이에 대해 알아보자.
정월대보름은 둥근 달을 보며 한 해의 건강을 염원하는 소망을 담은 날로, 이날 만들어먹는 음식에는 긴 겨울 동안 부족했던 영영소를 채우자는 의미가 담겼다.
영양가가 많은 견과류와 햇볕에 말린 묵은 나물은 물론, 색깔이 다른 5가지 곡물을 챙겨서 먹었다.
이날 이른 아침에 생밤, 잣, 호두, 땅콩 등을 깨물며 "올 한 해도 건강하고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원한다. 이를 '부럼 깨기'라고 한다.
부럼은 딱딱한 열매류의 의미 외에도 '부스럼'의 방언으로 피부에 생기는 종기를 뜻한다.
견과류에는 부스럼을 막아주는 영양소가 많아 피부병을 줄여준다. 옛날엔 비위생적인 생활이 많아 이를 예방하려던 선조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단단한 견과류를 새벽에 깨물면 이가 튼튼해진다고 믿었다.
오곡밥은 찹쌀과 차조, 찰수수, 찰기장, 붉은 팥, 검은콩을 넣고 짓는다. 따라서 오곡밥에는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영양소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나물을 먹는 이유는 여름내 더위 먹지 않고 건강을 지키려는 의미가 담겼다. 짝수가 아닌 홀수로 준비한다. 나물에는 비타민, 식이섬유, 철분 등이 많이 함유돼 있어 겨울철 부족했던 원기를 북돋아준다.
민속놀이로는 쥐불놀이, 지신밟기 등이 있다. 논과 밭둑에서 쥐불놀이를 하면 풀숲과 흙 속에 숨은 병해충이 불에 타 죽고, 논밭에 숨어있다고 여긴 잡귀들도 쫓아낸다고 믿었다.
지신밟기는 마을의 집들을 돌며 액운을 쫓고 풍년을 기원하기 위한 세시풍속이다.
꽹과리, 징, 장구 등을 치는 풍물패에는 소고패와 각종 탈을 쓴 각시 등이 마을을 돌며 각 가정의 지신(땅의 신)을 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