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값 오르기 전에 교체하자"···아이폰 수리비, 잇단 인상 예고에 예약 폭주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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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4 23:42 | 최종 수정 2023.02.1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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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센터 예약이 다 찼어요"
다음달부터 아이폰 배터리 교체비가 대폭 인상된다는 소식에 온라인 예약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현상은 예약이 가능한 매장을 찾기가 어렵게 되자 홈페이지 예약으로 배터리를 교체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최근엔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져 배터리 교체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1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3월 1일부터 전세계 시장의 아이폰·아이패드, 맥북 시리즈 등 주요 제품군의 배터리 교체비를 인상한다. 아이폰 배터리 교체 요금은 3만 원 정도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오는 20일 오후 4시까지 배터리 교체 서비스가 가능한 서울의 매장 20곳에서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많은 매장의 사전예약이 오픈 즉시 매진될 정도로 붐비고 있다.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13과 보증기간이 끝난 모든 아이폰 모델의 '배터리 교체 요금'은 3만 600원씩 인상된다. 아이폰13부터 X시리즈까지의 '수리비'는 7만 9200원에서 10만 9800원으로, 아이폰8부터 SE시리즈까지는 5만 9400원에서 9만원으로 각각 오른다.
이와 함께 3월 말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애플코리아에 명령한 '자진 시정안'이 종료됨에 따라 기기 수리비 10% 할인이 끝난다. 따라서 수리비는 기존보다 11% 인상된 3만 4000원이 적용된다.
앞서 애플코리아는 국내 이통 3사에 광고와 무상수리비 등을 떠넘겨 공정위에 적발되자 수리비 10% 할인 등 1000억원 규모의 지원안을 제출했었다. 이 상생안은 2021년 3월 29일부터 적용돼 올해 3월 28일 종료된다.
이를 종합하면, 3월 29일부터 수리나 배터리를 교체할 때 두번의 인상 안이 적용된다. 수리비는 최고 12만 2000원까지 급등한다. 특히 아이폰8 등 구형의 배터리 교체비 인상률은 최고 68.35%(5만 9400원→10만원)나 뛴다.
구체적으로 아이폰13~X시리즈 수리비는 12만 2000원, 아이폰8~SE시리즈는 10만원이 된다. 신형 모델인 아이폰14시리즈의 수리비는 13만 1400원으로 오른다.
아이폰13 배터리 교체비는 4만 2800원이 높아진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크게 불만이 나타내고 있다. 미국 등 다른 국가의 인상폭과 비교해 인상률이 높다는 것이 이유다.
애플에 따르면 미국은 3월부터 20달러(29% 인상)를 인상하고 영국은 29%, 프랑스 32%, 일본은 31%로 배터리 교체비가 인상된다.
하지만 국내 인상률은 애플의 상생안이 종료되면 인상폭이 39%에서 54~68% 치솟는다.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난 9일 성명을 내고 "애플은 한국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특정 기일의 실제 환율을 일괄 적용하고, 인상 폭도 미국과 동일한 수준으로 진행해달라"고 촉구했다.